
[더팩트ㅣ천안=정효기 기자] 충남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가 올해 국외연수비 전액을 반납하고,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9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복지문화위원회 소속 이종만·박종갑·엄소영·류제국·유영진·장혁 의원은 1인당 5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의 국외연수비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천안시 곳곳에 큰 피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의원들은 "시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천안시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과 공공시설, 농작물 침수 등 약 240억 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복지문화위원회 의원들은 수해 직후 각 지역구를 직접 돌며 복구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피해 주민들의 민원을 세심하게 살피며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이종만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장은 "국외여비 반납을 통해 수해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의원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시민들의 일상 회복과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가 최우선"이라며 "시민 곁에 서는 의회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는 과거에도 시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예산 반납에 나선 바 있다. 2009년 경제위기 당시 4300만 원, 2020년 코로나19 및 수해 극복을 위해 1억 6400만 원의 예산을 반납했으며 이번 조치는 그 연장선에 있다.
천안시의회가 편성한 전체 의원 국외연수비 1억 6900만 원 중 복지문화위원회 의원들의 국외연수비 3000만 원은 오는 11월 제2차 정례회 정리추경을 통해 천안시의 복구 사업비로 전환돼 사용될 예정이다.
tfcc202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