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위안부 피해자 존엄·명예 온전한 회복 책임 다할 것”
  • 조수현 기자
  • 입력: 2025.08.09 14:29 / 수정: 2025.08.09 14:29
광주서 기림의 날 기념식 참석…AI 복원 고 김순덕 할머니와 대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조수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앞두고 9일 경기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는 날까지 모든 책임을 다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나눔의 집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식 및 기림문화제에 참석해 피해자들의 뜻을 기리며 이 같이 말했다.

‘기림의 날’은 매년 8월 14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이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올해 기념식은 ‘다시 만난 나비, 세계가 하나로’를 주제로 고(故) 박옥선·이옥선 할머니 흉상제막식, 문화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도는 고(故) 김순덕 할머니의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디지털 휴먼을 공개해 할머니를 기억하는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순덕 할머니의 AI디지털휴먼은 할머니의 단순 외형을 복원한 것이 아닌, 목소리, 감정, 심리 상태 등 종합적으로 구현한 디지털 인격체다.

김 지사는 김순덕 할머니의 AI디지털휴먼과 간단한 대화도 나눴다.

김 지사가 "할머님들의 어떤 꿈을 가장 먼저 이뤄드리도록 노력했으면 좋을까요?"라고 묻자, 김 할머니는 "글쎄. 마음 같아서는 당장 고향에 묻히고 싶지만 내가 죽기 전에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지, 뭐."라고 답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 두 번째)가 9일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인공지능으로 복원된 고 김순덕 할머니(왼쪽 화면)와 대화하고 있다./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 두 번째)가 9일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인공지능으로 복원된 고 김순덕 할머니(왼쪽 화면)와 대화하고 있다./경기도

김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님께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한 지 3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진실을 밝히셨던 할머님들의 큰 뜻과 용기에 우리는 ‘완전한 해결’이라는 답으로 보답하지 못했다"면서 "그 사이 240분의 할머님 중 234분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 해마다 할머님들을 떠나보내며 할머님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하루하루가 더욱 절박하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는 우리 곁을 먼저 떠나신 어르신들, 본명조차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진 많은 피해자분들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 역사의 증언자로 기억하고자 한다"면서 "할머님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는 그날까지 주어진 모든 책임을 다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꺾이지 않는 희망의 힘을 보여주신 할머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했다.

나눔의 집 대표 세영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그 뜻을 이어가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부디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나눔의 집은 앞으로도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올바른 역사 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기림의 날을 기념, 지난해에 이어 5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간 미국, 독일, 이탈리아, 호주, 필리핀, 중국, 캐나다 7개국 13곳에 있는 해외 소녀상에 헌화하는 꽃배달 캠페인을 추진했다.

세계 곳곳에 있는 소녀상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존경과 기억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세계 시민들과 연대하며 기억을 이어가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에는 7월 둘째 주부터 2주 동안 전국 139곳에 있는 소녀상에 꽃을 배달하는 프로젝트를 했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꽃배달 참여자 138명을 모집해 김동연 지사가 마지막 139번째 기억의 꽃배달 주자로 나서 도청사와 도의회청사 앞에 있는 소녀상에 꽃을 헌화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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