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양지천·농소천, 지난달 집중호우에 또 유실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5.08.04 14:25 / 수정: 2025.08.04 14:25
군, 복구 계획 세웠지만 국비는 '감감'...2018년에도 지적
이번 피해만 24억 원…군 "지방재정만으로는 한계" 호소
청양군은 양지천·농소천이 집중호우 피해로 개선 복구 계획을 세웠지만 국비 확보 등이 요원한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청양군
청양군은 양지천·농소천이 집중호우 피해로 개선 복구 계획을 세웠지만 국비 확보 등이 요원한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청양군

[더팩트ㅣ청양=김형중 기자] 충남 청양군 양지천(운곡면)과 농소천(대치면) 일대가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가운데 청양군이 개선 및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사업 착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4일 청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내린 집중호우로 양지천에서는 제방 832m와 호안이 유실됐고, 주택 일부가 반파되고 농경지가 쓸려나갔다.

농소천 유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방 1160m가 유실됐고, 주택 3채와 비닐하우스 2동이 침수됐으며, 농경지 6.82ha가 매몰됐다.

두 하천 유역의 피해 규모는 약 24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하천은 이미 2018년 수립된 '소하천정비종합계획'에서 통수단면 부족과 제방 높이 미달, 노후 교량 등의 문제가 확인됐던 곳이다.

청양군은 지난 2023년 '자연재해 저감 종합계획'을 통해 양지천과 농소천을 재난 위험 하천으로 재지정하고 정비의 시급성을 재차 강조했지만, 당시에도 국비는 반영되지 않았다.

군은 이번 피해를 계기로 양지천에 279억 원, 농소천에 215억 원 등 총 495억 원 규모의 개선 복구 계획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상태다.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제방 정비, 하폭 확장, 노후 교량 재가설, 배수시설 정비 등 구조적인 개선이 핵심이다.

실제 중앙합동조사단의 평가에서도 양지천은 82.48점, 농소천은 78.73점으로 국비 지원 우선 기준(75점)을 충족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예산 반영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군은 현재 예비비를 활용해 복구 설계를 병행 추진 중이며, 국비가 조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행정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청양군 관계자는 "양지천과 농소천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침수 피해가 반복된 지역으로, 이번에는 구조적인 개선 없이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지역 예산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만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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