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사업 본격 추진…'다시 찾은 빛, 80'
  • 양규원 기자
  • 입력: 2025.08.03 12:07 / 수정: 2025.08.03 12:07
학술대회·문화 행사·위패 봉안 등 마련…독립운동가 사진 복원
김보라 시장 "독립운동 정신 올바르게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
김보라 경기 안성시장(앞줄 왼쪽 4번째)을 비롯한 안성 시민들이 지난 2024년 광복절을 맞아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안성시
김보라 경기 안성시장(앞줄 왼쪽 4번째)을 비롯한 안성 시민들이 지난 2024년 광복절을 맞아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안성시

[더팩트ㅣ안성=양규원 기자] 경기 안성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한 달간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시민과 함께 역사적 감동과 희열을 나누는 대규모 기념 문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3일 안성시에 따르면 시는 3.1 운동 전국 3대 실력 항생지로, 지난 1919년 4.1만세 항쟁을 통해 일제 폭압에 맞서며 '2일간의 해방'을 쟁취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과 의지를 계승하고자 안성3.1운동기념관을 중심으로 관련 행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독립운동 인물 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독립 영웅 위패를 모시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시 찾은 빛, 80'이라는 슬로건 아래 학술·전시·공연·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광복 80주년 기념 사업 중 첫 번째는 그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학술심포지엄이다.

시는 오는 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3.1운동, 일제는 왜 내란죄 적용을 포기했나'를 주제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이는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3·1운동 재판 과정에서 일제가 내란죄 적용을 검토했던 사례를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법적, 정치적 입장과 함께 그 속에 담긴 숨겨진 의도를 해부한다.

구체적으로는 △일제의 3·1운동에 대한 내란죄 적용 검토와 정치적 함의 △민족대표 48인 사건의 재판 △화성 지역 3·1만세운동과 일제의 내란죄 적용 시도 △안성 원곡면·양성면 만세 시위 운동과 재판 과정 등 4편의 주제 발표 및 종합 토론이 이어진다.

동학과 천도교의 지도자이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인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47명에 대한 경성지방법원 판결문./안성시
동학과 천도교의 지도자이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인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47명에 대한 경성지방법원 판결문./안성시

이번 심포지엄은 안성3·1운동기념관과 윤종군 국회의원(안성, 민주)이 협력해 마련됐으며 관련 연구자와 독립운동가 후손, 시민 등이 참여해 독립운동 재판이라는 역사를 보다 깊이 들여다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학술 세미나 다음 날인 오는 6일 오전 10시 안성3.1운동기념관 광복사에서는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넋을 기리고 그 뜻을 후대에 전하는 위패 봉안식이 열린다.

광복사는 안성3·1운동기념관 내에 조성된 추모 공간으로, 지난 2001년 6월 첫 위패 봉안을 시작으로 매년 독립운동가의 발굴과 서훈에 따라 위패를 추가 봉안해 왔다. 현재 광복사에는 총 328명의 독립운동가 위패가 봉안돼 있다.

올해는 김분남 선생과 이교정 선생의 위패가 새롭게 봉안된다. 김분남 선생은 안성시 읍내면 장기리 출신으로, 지난 1930년 정신여학교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에 동조해 만세운동과 동맹휴교에 참여했다. 이교정 선생은 양성면 명목리 출신으로, 지난 1919년 양성면 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돼 형벌을 받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다.

이와 함께 오는 15일 광복절에는 모든 세대가 화합하고, 감동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축제 '다시 찾은 빛 80'이 개최된다.

당일 오전에는 안성3·1운동기념관에서 지역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헌화식을 시작으로 기념관 전시실과 야외광장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역사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후에는 스타필드 안성으로 무대를 옮겨 지난 1945년 광복 당시 안성 장터의 분위기를 재현한 메인 행사가 열린다.

애원극장, 호서은행, 안성역 등 일제강점기 안성의 명소를 미니어처로 복원한 공간에서 타임슬립 포토존, 독립운동 요원을 찾아라, 광복의 기쁨 몸으로 말해요 등 흥미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 광복을 맞은 안성장터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과 댄스 및 노래, 관객 참여형 서커스 등 풍성한 문화 이벤트도 펼쳐진다.

특히 시는 AI 복원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되살리고 이를 후손에게 전달하는 '다시 만난 독립운동가' 행사를 마련했다.

그간 광복회 안성시지회와 안성3·1운동기념관은 '안성 독립운동가 얼굴 찾기' 사업을 공동 추진했고 올해는 후손의 얼굴 사진을 토대로 유전적 특징을 분석해 AI 기술로 복원 이미지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번에 사진 복원이 이뤄진 독립운동가는 남시우 선생, 윤규희 선생, 이진영 선생, 장덕관 선생, 한응교 선생 등 총 5명이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이번 기념 사업을 통해 안성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지역 공동체가 더욱 단결하며 상생하기를 기대한다"며 "단지 과거를 기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오늘날의 감동으로 발현해 시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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