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번호도 안심 못해…해외 발신 보이스피싱 번호 바꿔치기 일당 송치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5.07.30 11:40 / 수정: 2025.07.30 11:44
20명 검거 14명 구속송치…피해자 237명, 피해액 78억 원
압수된 증거물. /세종경찰청
압수된 증거물. /세종경찰청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해외에서 걸려온 피싱 전화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인 ‘010’으로 위장해 전달하는 중계기(VoIP 게이트웨이)를 설치·운영해온 일당이 검거됐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중계기 조직 총책을 포함해 일당 20명을 전기통신사업법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14명은 구속 송치, 6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의 소호 사무실, 아파트, 원룸, 고시텔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고 해외 피싱 조직과 연계해 전화금융사기 범행에 가담해 왔다.

피해자는 모두 237명, 피해액은 78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범죄수익 추징보전도 신청할 계획이다.

압수된 장비는 중계기, 안테나, 노트북, 라즈베리파이(소형컴퓨터), 공유기, 라우터, 유심칩, 홈캠 등 총 2066점에 이른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중계기를 소화전이나 통신단자함 등에 몰래 설치하고, 장비를 ‘던지기 방식’으로 전달받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010 번호로 걸려 온 전화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의심스러운 전화는 즉시 끊고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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