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수원=김원태 기자] 해외선물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챙길 수 있다며 투자자를 유인해 200억원 대의 투자금을 가로챈 투자 리딩방 사기범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투자 리딩방 사기 범죄조직 43명을 검거, 이 중 총책 A씨(28, 남) 등 1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30명을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께 콜센터 팀장 B씨(20, 남) 등 총 4명과 함께 범행을 모의하고, 이후 범죄조직을 늘려 총 25여 명으로 투자리딩방 사기 범행을 벌여왔다.
이후 올해 6월까지 ‘○○파이낸셜’ 등 허위 해외선물 거래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한 뒤 ‘해외선물 투자리딩으로 큰 수익을 올려주겠다’라며 투자를 유인해 피해자 181명을 상대로 약 207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 지난달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형사 70여 명을 동원해 피의자 22명을 검거(체포영장 5명, 긴급체포 17명)하고, 범행 사무실 5개소 등 총 8개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들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종목 추천을 해주겠다며 안내한 전화번호로 피해자들이 문자를 남기면 유튜브 운영자로부터 피해자들의 정보를 사들였고, 이를 콜센터 조직원들에게 배포해 범행하도록 했다.
또 허위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해 확보한 전화번호로 피해자들과 상담 후 오픈 채팅방에 초대, 콜센터 조직원들이 여러 개의 계정으로 허위 수익 인증글을 게시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현혹했다.
피해자들이 관심을 보이면 1:1 대화방으로 초대한 뒤 ‘입회비 및 종목비를 받지 않고, 수천만원의 증거금도 회사에서 대납해주겠다’며 허위 선물 거래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했다.
하지만 이 허위 선물 거래소는 실제 선물 거래의 차트가 현출되고 피해자가 투자금을 입금하면 허위 선물 거래소의 투자금액에 반영이 되나 실제 선물 투자가 진행되지 않고 대포계좌로 입금된 뒤 다른 대포계좌로 이체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또 투자 유도를 위한 퀴즈 이벤트를 진행, 허위 선물 거래소 포인트를 지급하고 특정 시점의 매도·매수 리딩에 따라 투자하도록 해 피해자들을 끌어들였다.
투자 수익금 일부를 출금해 줘 피해자들이 정상적인 투자로 믿게 한 뒤 점차 투자금액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한편 투자금이 바닥난 피해자들에게는 손실 복구를 하자며 대출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사기 피해를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한 투자 손실로 받아들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투자 관련 유튜브 방송 등을 믿고 개인정보를 보내 범죄조직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인터넷 사이트 또는 링크를 통해 인증받지 않은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설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전화, 문자, SNS 등을 통해 수익 인증을 하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는 사기 범죄 가능성이 높으니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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