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4일, 합천을 집어삼킨 '물폭탄'…발빠른 대처, 인명피해 '0'
  • 이경구 기자
  • 입력: 2025.07.28 10:17 / 수정: 2025.07.28 10:17
김윤철 군수, 새벽부터 피해 현장 돌며 주민 위로
생활기반 회복, 농업피해 최소화 등 관심과 지원 필요
합천군 공무원이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합천군
합천군 공무원이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합천군

[더팩트ㅣ합천=이경구 기자] 단 4일, 경남 합천군 전역을 집어삼킨 극한 폭우 속에 합천군은 발빠른 대처로 단 한건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합천군은 피해 규모가 막대해 복구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지만 복구 작업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생활 기반 회복, 농업 피해 최소화, 지역경제 충격 완화 등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합천군 전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대병면에는 712mm, 군 평균으로도 500mm가 넘는 강우량이 기록됐다. 특히 가회면은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3시까지 6시간 동안 269mm가 내려 200년 빈도의 확률강우량인 229.1mm를 초과했다.

그럼에도 인명 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합천군이 초동 단계부터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김윤철 군수는 지난 18일 강우량이 위험 수위에 도달할 가능성을 판단하고 긴급대피명령을 내렸다. 19일 새벽부터 피해 현장을 직접 돌며 침수된 주택과 유실된 농경지를 확인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지난 20일 김윤철(왼쪽) 합천군수가 긴급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합천군
지난 20일 김윤철(왼쪽) 합천군수가 긴급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합천군

현장에서 각 읍·면 공무원들에게 피해 상황을 신속히 취합하라고 지시했고 이 자료를 토대로 긴급 확대 간부회의를 열어 "피해지역을 빠짐없이 조사하고 즉시 복구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회의 직후 전 부서 공무원들은 현장 지원에 나섰다. 응급 복구에는 굴삭기와 덤프 등 장비 659대와 인력 2661명이 투입됐다. 일시대피자에게는 급식과 구호물품이 제공됐다. 1500명 넘는 주민들이 의료서비스와 심리지원 도움을 받았다.

김윤철 군수는 피해 현장 상황을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직접 보고하며 합천군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강력히 요청, 이재명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 조속 선포를 건의해 지난 22일 행정안전부가 합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번 선포로 국비가 추가로 투입되면서 복구에 필요한 군비 부담이 줄었고 세금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 기존보다 폭넓고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해져 피해 군민들이 보다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군이 파악한 피해는 공공시설은 326건에 피해액 494억 원, 사유시설은 1818건에 피해액 4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윤철 합천군수가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재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합천군
김윤철 합천군수가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재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합천군

합천군은 중앙피해조사단 확정 결과를 받는 즉시 8월 중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응급복구와 일시대피자 및 이재민 급식비 등 구호비를 예비비에서 우선 반영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순 복구를 넘어 근본적인 재해 예방 체계를 강화한다. 침수와 유실이 반복되는 구간의 배수로를 정비하고 하천을 준설하며 산사태 취약지 사면 보강과 도로·교량 등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기상 정보 전달 체계와 마을 단위 긴급 연락망을 보완하고 주민 대상 안전교육과 훈련을 통해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또 농업기술센터 내 침수 농기계 재해복구반을 운영해 농기계 수리와 대여를 지원하고 있다.

김윤철 군수는 "이번 폭우로 많은 군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거나 큰 상처를 입었다. 군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더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전 부서가 밤낮없이 뛰고 있다"며 "단순한 복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이런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 개선과 예방 대책을 철저히 세워 나가겠다. 군민 여러분이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현장에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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