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아산=정효기 기자] 충남 아산시가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의 연대가 피해 회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24일 아산시에 따르면 공직자를 비롯해 군부대 및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 관계자, 민간단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침수 주택 정리, 토사 제거, 방역 소독 등 응급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총 3071명이 복구 현장에 투입됐다.
가장 피해가 컸던 염치읍에는 지난 주말에만 9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집중적으로 배치돼 폐기물 수거, 침수 물품 정리 등 긴급 복구 작업을 벌였다. 23일에는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충남지사와 아산시봉사회 소속 자원봉사자 120명이 농작물 하우스 정리, 민가 바닥 청소, 물품 수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현장에서는 제3585부대, 충남의용소방연합회, 자율방재단,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현대자동차, 대전시자원봉사센터, 아산시체육회 등도 힘을 보탰다. 폭우와 무더위가 오가는 날씨 속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은 진흙 범벅이 된 무거운 가재도구를 나르고, 오염된 공간을 닦으며 묵묵히 작업을 이어갔다. 순천향대, 호서대, 아산청년회 등 청년 단체와 지역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공동체 정신을 보여줬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폭염 속에서도 복구에 힘을 보탠 자원봉사자와 지원 인력 덕분에 현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다만, 피해 지역에서는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오 시장은 "피해 가구 상당수가 고령자 단독가구로, 가재도구 정리와 청소 등 기본적인 작업조차 어려운 형편"이라며 "아산시 전 공직자가 투입돼 있지만 부족한 상황이다.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 피해는 총 1471건, 피해액은 367억 30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공공재산 피해는 713건, 292억 5000만 원에 달한다. 시는 현재 피해 조사를 지속 중으로 최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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