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논산시가 추진 중인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사업이 부지 선정 부적절과 주요 기능 미반영 등 다수의 문제점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태모 논산시의원(취암동, 국민의힘)은 24일 열린 논산시의회 제265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총 120억 원 규모다. 현재까지 설계 공모비와 각종 용역비 등 약 9억 원이 집행된 상태다. 부창동 일원에 건립 예정인 이 체육센터는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로 추진되고 있으나 사업 초기부터 각종 문제점이 불거졌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예정 부지에 하수관로가 매설돼 있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비 9500만 원을 집행하고도 부지에 하수관이 매설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 상태로 사업을 강행하면 하수관 이설에만 9억 원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을 강행해도 예산 부담이 크고, 대체 부지를 찾으면 시간과 비용이 더 늘어나는 진퇴양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반다비 체육센터의 핵심 시설인 수중운동실, 수영장이 논산시 계획안에서는 빠져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논산에는 이미 여러 수영장이 있으나, 월 이용객 2만 명 중 대다수가 비장애인이며 장애인 맞춤형 수중치료 시설은 사실상 전무하다"며 "반다비 체육센터는 단순 체육시설이 아니라, 재활과 치유를 위한 복합공간으로 재설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충남 내 운영 중인 반다비 체육센터는 천안, 당진, 홍성 등 3곳으로 모두 수영장 또는 수중운동실을 갖추고 있다. 반면 울산처럼 초기 설계에서 수영장을 제외한 사례도 있으나 이는 논산시의 지역적 여건과 수요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의원의 판단이다.
이 의원은 "과거 사랑지관 수치료실도 설계 미흡으로 녹 발생, 염소조절기 고장 등으로 사실상 운영되지 못했고 지금은 리모델링 중"이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영 공간을 포함해 반다비 체육센터를 재구성하는 것이 일시적 어려움은 있어도 중장기적으로 논산시민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이라며 "필요하다면 사업 재공모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시비로 대부분 부담하는 공모사업인 만큼, 졸속 추진보다 장기적 시각에서 제대로 된 시설을 짓는 것이 시 행정이 나아갈 길"이라며 "시장과 시 집행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tfcc202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