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신안=송명준 기자] 전남 신안군이 해상풍력 발전사 협의체와 RE100 기업 유치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하며 에너지 전환 중심지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24일 신안군에 따르면 전날 군청 1004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안군과 13개 해상풍력 발전사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RE100 기업 유치를 위한 공동 노력 △해상풍력 발전 인프라의 적극적 활용 △관련 산업의 육성 △RE100 기업 생산품의 관내 우선 구매 등이다.
신안군은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자랑한다. 전력 자급률은 228%, 재생에너지 자립률은 99.8%에 달하며 연간 69만8000MWh의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는 군민 전체 소비량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여기에 더해 8.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관련 기업 유치 및 연관 산업 육성, 지역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양태성 신안해상풍력발전사협의체 위원장은 "해상풍력 발전사가 앞장서 RE100 기업 유치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은 주민과의 이익 공유에도 힘쓰고 있다. 2021년 도입된 '햇빛연금'을 통해 현재까지 247억 원이 1만 6341명의 주민에게 지급됐으며 이는 전체 군민의 약 43%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은 셈이다.
앞으로는 8.2GW 해상풍력 단지 완공 시 전 군민에게 월 50만 원 수준의 '에너지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10월부터 자은면을 시작으로 '바람연금' 제도도 시행되며 신안군은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을 모두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지자체가 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신안군의 높은 재생에너지 자립도와 주민 참여형 모델이 RE100 기업 유치와 지역 수용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송배전 인프라와 계통 연계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전남도는 HVDC(초고압 직류 송전) 등 첨단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해상풍력 발전, RE100 기업 유치, 주민 이익 공유를 아우르는 상생 모델을 구축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선도 지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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