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올해의 독립운동가' 34명 업적 기려…광복절에 3명 공개
  • 이승호 기자
  • 입력: 2025.07.24 10:36 / 수정: 2025.07.25 07:51
'7월 24일'은 일제강점기 마지막 의열 투쟁 '부민관 의거일'
전체 80명 가운데 지금까지 77명 공개
차병혁 애국지사 /경기도
차병혁 애국지사 /경기도
이규채 애국지사 /경기도
이규채 애국지사 /경기도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는 일제강점기 마지막 의열 투쟁 '부민관 의거일'인 24일 올해의 독립운동가 80명 가운데 34명을 공개했다.

도는 지금까지 독립운동가 77명을 공개했다. 남은 3명은 광복절에 공개하기로 했다.

도는 올해 광복 8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광복회 경기도지부와 함께 경기지역 독립운동가 80명을 선정해 주요 독립운동 기념일에 순차적으로 업적을 알리고 있다. 앞서 3·1절과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일, 6월 1일 의병의 날에도 독립운동가를 공개했다.

도가 '부민관 의거일'에 맞춰 공개한 주요 애국지사는 포천 출신의 이규채 선생을 비롯해 김세환 선생, 차병혁 선생 등이 있다.

이규채 애국지사는 3·1운동 후 상해로 망명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신익희 애국지사 등과 신한독립당을 조직해 감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1935년 일경에게 체포돼 경성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김세환 애국지사는 수원 출신으로, 삼일학교와 수원상업학교를 설립해 후진 교육에 전념하며 독립운동을 했다. 민족 대표 48명으로 3·1운동을 주도하다 일경에 체포됐다. 이후 신간회 수원지회장과 수원체육회장을 지내며 수원지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활동했다.

차병혁 애국지사는 1919년 3·1운동 당시 화성시 장안면사무소에서 1000명이 운집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경찰관 주재소를 공격하는 등 격렬한 만세운동을 벌이다 수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

도는 이와 함께 △성서조선을 발행해 일제를 비판한 무교회주의자 김교신 △대동단을 결성해 의친왕의 상해 망명을 도모한 전협 △광복군으로 조국행진곡을 작사하고 한미합작훈련에 참가한 신덕영 △상해 항일 비밀결사와 충주 문예운동사에서 활동한 권오돈 △신민회에서 활동하고 임시정부 군무위원으로 활약한 김영선 △의열단원으로 조선의용대와 한국 광복군 1지대에서 활동한 신악 △조선혁명군사간부학교 1기생으로 국내 첩보활동을 전개한 김공신 △신민회 회원으로 만주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참여한 임면수 등의 애국지사를 공개했다.

부민관 의거는 1945년 일본제국주의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서울 부민관에서 일어난 일제강점기 마지막 의열 무장항일 독립운동이다.

당시 민족 반역자인 박춘금은 7월 24일 부민관에서 일제 충성을 맹세하는 '아세아민족분격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조문기·유만수·강윤국 애국지사가 이를 막아섰다. 독립 영웅들은 대회장에 폭탄을 설치하고, 연설 도중 터뜨려 행사를 무산시켰다. 도는 수원 출신의 조문기 애국지사를 임시정부수립일인 4월 11일에 소개했었다.

도는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다음 달 15일 경기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우리가 되찾은 빛, 제대로 반듯하게'를 주제로 연다.

도는 경축식에서 80번째 영웅을 공개하는 창작 뮤지컬 공연을 열고, 행사장 로비에서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80명의 영상을 상영한다.

도 관계자는 "서훈받지 못한 경기지역 독립운동 영웅들을 찾아 서훈을 신청하고, 후손으로부터 구술과 사료를 수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고장의 숨어있는 독립 영웅과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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