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인천=김재경 기자] 인천 송도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A씨가 "아들이 생활비를 지원해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SBS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투입된 프로파일러 2명에게 "아들이 큰 사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아 불만을 가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생활비 지원이 끊겼다고 주장한 지난해에 총기 제작에 사용한 쇠파이프를 구매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씨는 '가정 불화'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가정불화는 범행 동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유족 측은 "피해자인 아들이 8년 전 부모의 이혼을 뒤늦게 알고도 내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생일잔치를 열어주는 등 아버지인 A씨를 배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의자(A씨)는 아들뿐 아니라 며느리와 손주, 며느리 지인 등 현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을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의자와 유가족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살인미수나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를 발사해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도주한 A씨는 약 3시간 뒤 서울 모처에서 경찰에 체포돼 현재 구속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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