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거제=이경구 기자] 경남 거제시는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거제여름해양축제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거제여름해양축제는 거제시 대표 여름 행사로 지난 21일부터 메인 무대 설치 작업이 진행되는 등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간 상태였다.
축제를 앞두고 인근 숙박업체 전 객실이 조기 예약 마감될 정도로 관광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으며 지역 상인들도 행사 특수를 기대하고 준비에 한창이었다.
행사 개최 1주일을 앞두고 내린 집중호우로 경남 지역에 14명의 인명피해를 비롯해 도로 유실, 산사태, 시설물 붕괴 등 1500여 건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거제시는 당초 계획된 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사전 신청을 완료했거나 어린이·가족 단위 참여자를 위한 일부 체험행사만 제한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결정이 엄중한 지역 상황과 시민 정서를 고려한 조치로 이미 준비된 일부 행사에 대한 참여자의 기대를 반영하고 지역 상권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내린 극한 호우로 인근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변광용 시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근 지역의 피해복구를 위해 시민들이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축제성 행사는 시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유가족과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피해 극복에 동참하고자 행사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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