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처음엔 ‘이걸 다 어떻게 옮겨야 하나’ 막막했었는데, 끝내고 나니 어느새 마음이 꽉 찼어요."
지난 19일 대전 서구 도마동 일대에서 진행된 연탄 나눔 봉사 현장에 중학생 한 명이 생애 첫 봉사를 위해 조심스레 첫발을 내디뎠다.
대전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강기태(15) 학생은 친구들의 권유로 대전봉사체험교실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초등학생 이후 봉사는 처음이었어요. 친한 친구인 승우랑 영일이가 꾸준히 봉사하는 걸 보고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죠."
강 군은 2주 전 친구 윤승우 군과 야구 경기를 보러 갔을 때, 뜻밖의 계기로 봉사와 처음 연결됐다. 그렇게 간절히 구하고 싶어도 어려웠던 한화이글스의 야구 직관 티켓이 대전봉사체험교실에서 후원받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봉사단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봉사 당일 장대비가 쏟아지던 토요일 아침, 강 군은 엄마와 함께 연탄 봉사를 향해 나섰다. 걱정과는 달리 봉사 장소인 버드내중학교 앞에는 장대비에도 아랑곳없이 모여든 봉사자들이 많이 있었다.
"비몽사몽 나섰는데, 화물차에 산처럼 쌓인 연탄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어요. ‘이걸 진짜 다 옮기라고?’ 싶었죠."
하지만 처음의 걱정은 이내 사라졌다. 하나하나 연탄을 옮기며 무거운 만큼 따뜻한 마음도 함께 전해졌다.
강 군은 봉사 내내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마무리까지 함께했고 "몸은 힘들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이렇게 뿌듯할 줄 몰랐다"고 첫 봉사의 감동을 전했다.
이번 봉사 체험은 강 군에게 단순한 하루 체험을 넘어 나눔의 의미를 직접 느끼고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강기태 학생은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하고 싶어요. 대전봉사체험교실과 함께라면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따뜻한 손길을 계속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계속 봉사를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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