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고양=양규원 기자]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경기북부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시에 피해가 속출하고 시 공직자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가 있는 시간에 야유회에 참석해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공개 사과했다.
백 시장은 22일 성명을 통해 "경기북부 일대에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구리시 왕숙천이 범람하는 등 시민 여러분의 불안이 매우 컸던 상황이었다"면서 "시도 새벽부터 안전총괄과, 도로과, 공원녹지과를 포함한 70여 명의 직원이 하천 수위 점검과 침수 방지 통제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송구하게도 저는 같은 날 관외에서 열린 지역 단체 야유회에 참석하는 신중하지 못한 결정을 하게 됐고 이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면서 "이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던 시민 여러분과 재난 대응에 고생하던 현장 직원들의 마음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었음을 인정하며 이에 대한 어떠한 질책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백 시장은 또 "시정의 최우선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다. 어떤 행사나 약속도 재난 상황 앞에서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면서 "앞으로는 재난 대응 상황 발생 시 시민들 곁에서 함께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시민 여러분께서 느끼실 실망감은 오로지 제 잘못이며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구리시민과 공직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다"며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다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지난 20일 극한 호우로 구리시가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던 시간 강원도 홍천 한 식당에서 열린 시내 봉사단체 야유회를 방문, 노래를 불렀으며 이 모습이 담긴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백 시장은 "술은 마시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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