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화성=조수현 기자] "어떤 대학, 무슨 과를 가야 할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제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19일 오전 10시 20분쯤 경기 화성시 장안대학교 실내체육관. ‘2026학년도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시작을 알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람회에 참여한 대학 부스별 좌석이 진학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모두 채워졌다.
수험생 이모 군(고2·비봉고)은 대학 부스를 돌아다니며 받은 모집요강 책자와 메모지를 연신 확인했다.
"사이버보안 분야 학과를 고민 중인데, 상담해보니 학교마다 강조하는 게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그냥 검색할 때랑은 완전히 달라요."
행사장은 수도권 주요 대학부터 지방 국립대, 육·해군사관학교까지 전국 55개 대학이 참여해 부스를 꾸렸다. 각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이 상담 요청에 분주하게 움직였고, 대학별 모집요강 책자와 필기구가 든 꾸러미를 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선호 대학 부스 앞에 줄지어 대기했다.
박람회를 주최한 화성시와 인재육성재단은 단순한 대학 정보 나열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진학 전략 상담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했다.
현장에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소속 진로진학리더교사단 33명이 수험생 1대1 컨설팅을 했다. 계열별 유·불리 분석부터 수시·정시 지원 전략까지, 말 그대로 ‘맞춤형 입시 전략’을 제공했다.
학부모 정미선 씨(50·동탄)는 "정보는 많은데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지 막막했다. 교사 상담을 받으니 아이의 성적뿐만 아니라 성향과 강점을 기준으로 어떤 전략을 짤 수 있을지 감을 잡았다"고 안도했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부스는 ‘선배 멘토링 존’이었다. 화성 출신 대학생들이 직접 나서 자신의 학과 선택 배경과 대학생활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학에 실질적인 조언을 했다.
한 고교생은 "대학교 다니는 선배한테 ‘이 과 생각보다 빡세다’, ‘이 교수님 스타일은 이렇다’ 같은 얘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현실감이 확 왔다"고 웃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박람회가 막연한 불안을 덜고,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설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선일 화성시인재육성재단 대표이사도 "입시는 정보 싸움이기도 하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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