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는 파주, 고양·연천, 양주에 이어 16일 김포시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 경보는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이후 첫 군집사례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 하루 평균 개체수가 같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0 이상인 경우 지역사회 유행 차단을 위해 내려진다.
도는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이후 김포시에 첫 군집사례가 발생해 경보 발령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군집사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안에서 2명 이상 환자의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거리가 1㎞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도는 이달 1일 파주시에 올해 첫 경보를 발령했으며, 8일 고양시·연천군에 이어 15일 양주시에도 경보 조치했다.
도는 군집사례 환자의 추정 감염지역과 해당 지역 모기 서식 환경, 거주지 점검, 공동노출자, 위험 요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김포시에는 추가 사례 감지를 위해 지역 의사회·약사회를 통한 집중 홍보, 안전 문자, 언론매체 통한 해당 시·군 거주자와 방문자에게 감염 가능성을 안내하게 했다. 또 환자 주변과 매개 모기 서식지 집중 방제,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 진단검사와 예방약 제공 등 경보 발령에 따른 조치 사항을 수행하게 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15일 현재 271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경기도에서 152명(전국의 56.1%)이 발생했다.
도는 앞서 4월 전국 최초로 폭염 등 기후 질환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등 특정 감염병도 보장하는 ‘경기 기후보험’에 가입했다.
지금까지 62명이 기후보험 보장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말라리아로 보험 혜택을 받은 도민은 31명이다.
유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게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위험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는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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