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민주당이 내건 '지역 예산, 국회에서 확보' 현수막 눈길
  • 박진홍 기자
  • 입력: 2025.07.15 10:00 / 수정: 2025.07.15 10:00
과거 국민의힘 텃밭 경주서 민주당 예산 증액 사례 없어
한영태 위원장 "지역을 위한다면 항상 발 벗고 나설 것"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가 지역 곳곳에 내건 현수막./ 한영태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가 지역 곳곳에 내건 현수막./ 한영태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위원장

[더팩트ㅣ경주=박진홍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가 지역에 처음으로 '국회에서 지역 예산을 확보했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경주시는 오래 전부터 국민의힘 텃밭으로, 국회의원과 시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그런 이유로 지역에서 영향력이 미비했던 민주당은 과거 국회에서 지역 예산을 확보한 사례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난 6일 경주시 곳곳에는 '민주당 국비 42억 원 증액, 동대병원 응급의료 32억 원, APEC 홍보비 10억 원' 등 내용이 담긴 현수막 10여 장이 내걸렸다.

한영태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국회 APEC 특위 경주 방문 때 배포 자료를 통해 경주시의 예산 요청 사실을 알았다"면서 "지역을 위하는데 여야가 따로 없다는 생각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APEC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해 경주를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만찬장에서 "지역 예산을 특별히 챙겨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이어 국회 추경 예결위가 열리던 지난 4일에는 민주당 예결위원인 임미애 의원과 예결소위 간사 허영 의원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지역 예산이 꼭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등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한영태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한영태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결국 당일 늦은 저녁 한 위원장은 민주당 중앙당으로부터 "경주 지역 예산 42억 원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 위원장은 "경주시가 저에게 예산 확보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경주를 위하는 일이라면 항상 손발을 걷어 부치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A 씨는 "한국은 승자 독식 등 극단적인 여야 정쟁으로, 국력 소모가 매우 심하다"면서 "경주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여야가 힘을 모으는 모습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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