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경기도와 일선 시·군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8일 오전 10시를 기해 도내 31개 시·군 전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때 발령한다.
전날 폭염경보는 부천시와 김포시를 제외한 도내 29개 시·군에 발령됐지만 이날은 도내 전역으로 확대됐다.
전날에만 김포시와 광명시, 파주시, 화성시 등에서 온열질환자 5명이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104명의 환자가 나왔다. 지난 3일에는 이천시에서 자택 주변 산소 제초작업을 하던 80대 남성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도는 전날 오후 1시부터 6개반 13명의 인력을 투입해 폭염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도내 31개 시·군도 400명이 넘는 인력을 동원해 폭염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무더위쉼터 516곳과 그늘막 1069곳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 그늘막 134개, 쿨링포그 2개를 새로 설치했다.
수원시는 9월 30일까지를 폭염대책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폭염대응TF를 가동 중이다. 이 기간 2500여 명의 재난도우미를 투입해 상황관리와 모니터링을 하며, 살수차와 노면분사시설 등의 장비로 도로 온도를 낮추는 작업을 수시로 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오후 2~5시 사이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양의 수분과 염분을 섭취해 달라"며 "외출 때는 꼭 양산이나 모자 등을 챙기고 몸에 이상이 오기 전에 무더위쉼터를 찾아 달라. 모두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수원시 공직자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이날 박승삼 부시장 주재로 폭염 대응을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시흥시도 시민안전과를 중심으로 7개 반, 10개 부서, 20개 동으로 폭염 상황관리 TF를 꾸려 대응하고 있다. 온열질환자 발생 모니터링은 물론 무더위쉼터·그늘막 등 생활밀착형 폭염 저감시설의 운영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옥외 근로자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독거노인·노숙인 등 취약계층 대상 밀착 모니터링과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시흥시는 9월 말까지를 폭염 대책 기간으로 정했으며, 폭염경보가 3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 3단계 근무 체계에 돌입한다.
전날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부천시는 이날 폭염경보가 발령되자, 상황총괄반과 취약계층관리반, 건강관리지원반 등으로 꾸려진 폭염 대비 합동전담 TF를 가동했다.
부천시는 △노숙인·취약 노인·야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 안전 확인·점검 △은행 등 민간시설 포함 무더위쉼터 확대 운영 △긴급재난문자 발송 △생수, 부채, 쿨토시 등 폭염 예방 물품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 하루 1~2차례 하던 살수차 가동을 오후 1~5시, 4~5차례로 늘렸다.
부천시 관계자는 "시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그늘, 물, 휴식' 등 폭염 예방 3대 수칙을 널리 알리고, 취약계층 집중관리와 현장 예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용인시 처인구도 그늘막 24개를 추가해 모두 327곳에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살수차는 오전 11시~오후 5시 집중해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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