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단 살포, 즉각 중단하겠다"…납북자가족모임 공식 선언
  • 양규원 기자
  • 입력: 2025.07.08 15:02 / 수정: 2025.07.08 15:02
납북자가족모임 등 8일 임진각서 공동 기자회견 열어
최성룡 대표 "이 대통령 남북 대화해서 '천륜' 만나길"
8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 2층 야외 쉼터에서 진행된 대북 전단 살포 중단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전단 살포 즉각 중단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파주=양규원 기자
8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 2층 야외 쉼터에서 진행된 '대북 전단 살포 중단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전단 살포 즉각 중단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파주=양규원 기자

[더팩트ㅣ파주=양규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책과 사후 처벌 대책 마련을 지시한 가운데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납북자가족모임'이 전단 살포 전면 중지를 선언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 2층 야외 쉼터에서 진행된 '대북 전단 살포 중단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문제는 '천륜'의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빨리해서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등 '천륜'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면서 "대북 전단 살포를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먼저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윤후덕 국회의원 등 다들 직접 전화를 해 와 통화를 하면서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2007년 납북자에 대한 법을 만들어 준 노무현 대통령이 너무나 그립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당시 납북자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됐지만 아직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이라는 큰 문제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이제라도 이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 윤후덕 의원, 이종돈 안전관리실장 등은 물론 국민들께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중단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대북 전단을 보내는 또 다른 단체들도 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경일 파주시장은 "납북자가족모임의 결정을 파주시민과 함께 환영하며 파주시민은 물론 온 국민의 안전과 남북 평화 기류에 동참해 준 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시장은 이어 "지난 정부에선 화해보다는 갈등을 유발했고 시민의 삶을 외면했다. 접경 지역 국민의 고통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며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고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달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대북 방송을 중단하자 대남 방송도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지만 남북 평화 분위기 또한 작은 불씨 하나만으로도 다시 깨질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납북자가족모임에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공식 선언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전단 살포 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단체들도 납북자가족모임의 결단에 동참해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중단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아울러 남북간 대화를 통해 납북된 가족의 생사 확인 및 송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며 파주시도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김경일 파주시장, 윤후덕 국회의원, 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실장 등을 비롯해 납북자가족모임에서 박연옥·최욱일 이사, 이한성 씨 등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1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도 현장을 찾았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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