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노후화와 시설 불편 등이 제기되어 왔던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중앙투자심사(중투심)를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부산시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투심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방재정법에 따라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 신규 사업은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정한 전문기관(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앞서 지난 4월 중투심에서 국비 299억 원의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반려됐다.
이에 시는 사업비 2924억 원 중 롯데 부담금 817억 원, 나머지 2107억 원을 전액 시비로 충당하는 재건축안을 제출해 두 번째 심사에서 통과됐다.
시는 이번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사직야구장 재건축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며 부산 야구의 상징인 사직야구장이 명품 체육시설로 변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직야구장은 지난 1985년 개장해 40년 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시설 노후화와 안전 문제로 재건축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 노후시설 교체를 넘어 첨단 기술과 친환경 요소를 접목한 '미래형 스마트 야구장'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내년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오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 공사, 203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공사 기간 중 임시구장은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새로운 야구장에는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 야구장'으로 실시간 경기 데이터 분석(구종·구속, 타율, 선수 정보 등), 모바일 앱 기반 안전한 동선 표시·좌석 안내, 팬이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듯한 증강현실(AR) 포토존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외부 공간은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스마트 경관조명, 미디어 장치(디바이스) 등으로 경기 일정, 선수 소개, 명장면 영상 송출, 야간 라이트 쇼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과 전문가 자문단(시, 한국야구위원회, 롯데자이언츠, 건축과 스포츠 전문가 등)을 구성해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새로운 사직야구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지역경제 거점시설이자 스포츠·문화·산업이 어우러진 부산의 미래 자산이 될 것이다"며 "시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스포츠 천국도시 부산'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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