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매 삼킨 아파트 화재…거실 에어컨 주변서 시작
  • 박호경 기자
  • 입력: 2025.07.03 13:58 / 수정: 2025.07.03 13:58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 결과서 확인
멀티탭 전선 끊어진 흔적도…추가 감식 실시
화재가 발생한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6층 내부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가 발생한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6층 내부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부모가 외출한 사이 남겨진 어린 자매가 참변을 당한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화재가 거실 에어컨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은 3일 오전부터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 감식을 실시한 결과, 불이 발생한 곳은 거실 스탠드 에어컨 주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어컨 전원선이 연결된 멀티탭의 전선이 끊어진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에어컨이 가동 중이었다는 진술이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에어컨, 전선 잔해물 등에 대한 추가 정밀 감식을 통해 판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경찰은 자매가 화재 당시 깨어나 대피를 시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 중이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58분쯤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났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 구조대가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해 들어가자 현관문 바로 앞에 유치원생인 동생이 쓰러져 있었고 초등학생인 언니는 베란다에서 발견됐다.

자매는 발견된 지 18분 만에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불이 났을 당시 자매의 부모는 아이들을 재우고 집을 비워 불이 나기 20여분 전부턴 아이들만 집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2003년 건축 허가를 받을 당시 16층 이상만 스프링쿨러 설치 대상이어서 13층짜리 이 아파트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bsnew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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