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천안병원, 독립운동가 후손 뇌졸중 입원·재활치료 무상 지원
  • 정효기 기자
  • 입력: 2025.07.03 13:33 / 수정: 2025.07.03 13:33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최근 뇌졸중 후 재활이 필요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에게 무상 치료를 제공했다. 사진 앞줄 왼쪽 두번째 김수아 교수, 세 번째 최 류드밀라 씨, 네번째 윤석만 교수 등 의료진 기념촬영 모습 /순천향대 천안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이 최근 뇌졸중 후 재활이 필요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에게 무상 치료를 제공했다. 사진 앞줄 왼쪽 두번째 김수아 교수, 세 번째 최 류드밀라 씨, 네번째 윤석만 교수 등 의료진 기념촬영 모습 /순천향대 천안병원

[더팩트ㅣ천안=정효기 기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후손에게 무상으로 재활치료를 제공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지원 대상은 독립운동가 최봉설 선생의 손녀인 최 류드밀라(71) 씨다. 그는 영화 '놈놈놈'의 모티브가 된 '15만원 탈취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고려인 3세인 그는 지난 2월 뇌졸중이 발병, 신체 오른쪽 마비와 보행장애 등을 겪었으나 현지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5월 한국에 거주 중인 자녀의 권유로 입국했지만, 외국인 신분 탓에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국제 NGO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은 병원에 치료 지원을 요청했고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주치의는 충남권역 심뇌혈관센터장인 윤석만 교수(신경외과)와 재활치료센터장인 김수아 교수(재활의학과)다. 지난 6월 9일 신경외과 외래 진료를 시작으로 6월 27일까지 입원 치료가 진행됐다. 보행기 의존에서 시작한 최 씨는 집중적인 물리치료와 근력강화 훈련 덕분에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며, 입원 말기엔 스스로 화장실을 다녀올 정도가 됐다.

김수아 재활의학과 교수는 "짧은 입원기간 동안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며 "환자가 병원에서 배운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실천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류드밀라 씨는 "딸과 손주에게 직접 음식을 해주는 게 꿈"이라며 "언어와 국적이 달라 어려웠을텐데 따뜻하게 대해준 의료진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문수 순천향대 천안병원장은 "의료강국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있었다"며 "광복 8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이 같은 인연을 이어갈 수 있어 더없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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