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 여주시 가남읍에 축구장 38개 규모의 대형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여주시 가남읍 27만 1663㎡(8.2만 평)에 대형 산업단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안이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역점 추진하는 경기동부대개발의 가시적인 성과일뿐만 아니라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40여 년 동안 묶였던 규제의 첫 빗장을 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산단 면적은 축구장 한 개의 공인 규격이 7140㎡인 것을 고려하면 축구장 38개 크기다.
산단이 들어서는 여주시 등 경기 동부권 8개 시·군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지난 1983년 시행되면서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어 40여 년 동안 6만㎡를 넘는 산단을 지을 수 없었다.
그런데 법 취지와 달리 전체 7221개 공장 가운데 92%(6640개)가 개별 공장 형태로 난립하면서 오히려 폐수 문제 등 관리의 허점이 컸다. 소규모 공장의 단위면적 당 폐수배출량이 산단 배출량보다 많았다.
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서부·동부권 사회기반시설(SOC) 대개발 구상 협의체'를 꾸려 수정법 적용 완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고, 국토부가 올해 1월 '자연보전권역 연접개발 적용 지침'을 개정했다.
동부권 8개 시·군 자연보전권역은 이 개정 지침으로 최대 5곳을 30만㎡ 안에서 연접해 산단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여주 산단 클러스터는 5곳을 연접해 전체 27만㎡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여주시는 조만간 도 지방산업단지 입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영개발로 오는 2027년까지 여주 산단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주 산단 클러스터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을 중심으로 모두 36개 기업을 유치하기로 했다.
도와 여주시는 이를 통해 직접고용 859명, 간접고용 383명 등 모두 1242명의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여주 인구 유입과 주택·교육·소비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선순환을 기대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김동연 지사의 강한 의지로 경기도의 오랜 숙원이었던 수도권 규제 합리화를 이뤄냈다. 수정법의 목적인 자연보호에도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협의해 법 취지를 살리면서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제2, 제3의 여주 산단 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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