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이진숙 전 충남대학교 총장을 내정한 데 대해 충남대학교 내부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와 충남대 민주동문회는 1일 각각 성명을 내고 "이진숙 후보자는 민주적 리더십이 부족하고 이 정부의 교육 철학과 맞지 않는 인물"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양 교수는 "이진숙 전 총장은 총장 재임 시절 한밭대와의 통합 추진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고 글로컬 대학 사업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행정 실패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또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서도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학생들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외면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교육의 상징이어야 할 대학 캠퍼스에서 외부 권력에 눈치 보는 모습은 총장으로서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충남대 민주동문회 역시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진숙 후보자는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리더십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훼손했고, 민주적 교육 가치에 맞지 않는 인사"라고 주장했다.
특히 "교육은 수치화할 수 없는 철학의 영역이며 이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가 표방한 ‘억강부약’ ‘대동세상’의 가치와 결이 다르다"고 밝혔다.
두 성명 모두 이진숙 후보자의 총장 재임 시절 △소통 부족 △일방적 통치 △공공성 훼손 △지역사회 및 구성원과의 갈등을 주요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양 교수는 이 후보자가 "윤석열 정권의 대전시장 이장우와 긴밀히 협조한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민주당이 지명한 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냈고, 민주동문회는 "국립대 최초 여성총장이라는 외피보다 중요한 건 교육 철학"이라고 일축했다.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2022년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설치 과정에서의 비협조, 2023년 충남대-한밭대 통합 추진과정에서의 독단적 행보, 충남대 임상도 소나무 숲 개발계획 추진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다수 국민 추천을 받은 인사이며 지역 균형발전과 미래 인재 육성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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