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도시공사가 지난 26일 '2025 더팩트 ESG 경영대상'에서 거버넌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지방공기업으로서의 ESG 경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지역경제 활성화, 민간참여 건설사업의 금융위기 대응, 고독사 예방을 위한 돌봄로봇 도입 등 사회책임 활동이 두루 인정받은 결과다.
이는 단지 수상 그 자체보다 탄탄한 실천력과 리더십, 공공성과 혁신을 아우른 5년 간 체계적 경영전략이 만들어낸 성과다.
공사는 기존 ESG 체계에 'Safety(안전)'를 포함한 ESSG 전략체계를 지난 2023년부터 전면 도입했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지속가능성은 허상'이라는 CEO의 철학에서 출발한 이 전략이 지금 대전의 현장을 바꾸고 있다.
정국영 사장은 매달 직접 건설현장을 돌며 특별안전 점검과 교육을 실시한다.
재난위험이 높은 대형 공사현장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재난안전상황실을 구축해 CCTV 181개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험 징후를 AI가 즉시 감지해 경고한다.
특히 전국 최초로 '전기차 화재 예방·확산방지 종합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는 ESG의 안전혁신을 대표한다.
최근 잇따른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사고 이후, 공사는 열화상 카메라로 충전 중 온도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전원 차단하고, 알림이 소방서에 즉시 전송되는 구조를 설계해 시민 불안감을 해소했다.
'탄소중립도시 대전'을 향한 대전도시공사 전략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다.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지방공기업 최초로 수소를 직접 생산하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동구 낭월 수소생산시설에서는 하루 최대 1.2톤의 수소를 자체 생산, 3곳의 수소충전소를 통해 공급한다.
지난 2024년 한 해에만 승용차 5만여 대, 버스 2만여 대에 수소를 공급하면서 수소 모빌리티 확산에 실질적 기여를 했다.
이와 함께 기존 폐수처리 과정에서 사용되던 유해물질 '메탄올'을 음식물 폐수로 대체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2025년 특허까지 획득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과 자원순환이 동시에 이뤄지는 드문 사례다.
임대아파트에 회생제동장치를 장착해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고 시민과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학교'를 운영해 체험 중심의 환경교육도 병행 중이다.
이는 ESG가 일상과 시민 삶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공사의 철학을 드러낸다.
공사는 '지역과 함께 크는 공기업'이라는 모토 아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촘촘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방공기업 최초로 국가인권위원회 주관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하며 사회책임 실천의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대표 사례는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대상 감성안전캠페인이다. 4년 연속으로 시행된 이 캠페인은 단순한 안전교육을 넘어, 모국어 안내, 현지 음식 제공, 명절 선물 전달, 건강검진, 휴게공간 개선 등 인간적인 접근이 돋보인다.
또한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환우 아동 후원, 취약계층 범죄예방교육 등 기존 정책에 포함되지 않았던 신규 사회적 약자 4개 분야를 추가 발굴해, ESG의 'S'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전 임직원 평균 연간 봉사시간은 전국 직장인 평균보다 6시간 이상 많은 25시간, 총 8천 시간에 달했다.
공사의 ESG 경영이 뿌리내릴 수 있었던 기반은 투명하고 독립적인 거버넌스와 CEO 중심 청렴문화 확산에 있다.
공사는 이사회 내에 회계, 환경, 도시계획 등 다양한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보했고 이사회 출석률 94%를 기록하며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전략보고와 제언이 평균 9건에 달할 만큼 적극 참여가 특징이다.
청렴도 또한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사장이 연 6회 청렴특강을 진행하고 Z세대 직원들과의 '청렴토크콘서트', '청렴기념 식수'와 같은 문화적 접근을 결합한 결과 '국민권익위 청렴도 2등급(2024)'이라는 기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대전도시공사의 ESG경영은 단순한 경영 트렌드를 좇는 게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철학적 실천이다.
환경을 지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청렴한 운영으로 시민 신뢰를 확보하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대전형 지속가능도시 모델'이 형성되고 있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전도시공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슬기롭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고 ESG 경영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를 지속 창출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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