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성범죄' 조사 중인 도의원에 감사패 수여
  • 이승호 기자
  • 입력: 2025.06.26 17:39 / 수정: 2025.06.26 17:39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감사패…'당원권 정지' 양우식 의원 포함 논란
김동연 지사는 감사패 명단서 '양우식' 제외 대조
경기도의회 양우식 의원./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양우식 의원./경기도의회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26일 곧 임기를 마치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에 감사패를 수여하면서 성범죄 피의자로 경찰 조사까지 받는 도의원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다음 날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지만, 해당 도의원을 명단에서 빼 임 교육감과 대조를 보인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후 도의회 2층 예담채에서 1년의 임기를 마치는 국민의힘 대표단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국민의힘은 이 자리에 김정호(광명1) 원내대표 등 대표단 9명이 참석했다. 애초 10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명단에 올랐지만 전 부대표인 양우식(비례) 도의원은 제주도 출장으로 불참했다.

임 교육감은 불참한 양우식 도의원의 감사패도 준비해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불참한 양우식 도의원은 지난달 중순쯤 도의회 사무처 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피소돼 현재 경찰 조사를 받는 인물이다. 이 사건의 여파로 현재 국민의힘 당원권이 정지돼 사실상 부대표직도 상실한 상태다.

임 교육감이 국민의힘 대표단 자격이 없는 도의원에게, 그것도 성범죄 혐의로 경찰 조사 중인 도의원에게 감사패를 준 셈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양우식 도의원이) 현재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는 있지만 그동안 대표단으로 활동한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여서 패를 수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27일 오전 국민의힘 대표단의 노고를 치하하며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지만, 임 교육감과는 달리 양우식 도의원을 명단에서 뺐다.

양우식 도의원의 당원권 정지와 성범죄 사건 등을 고려해 이렇게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도청 광교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처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양우식 경기도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성희롱 사건이 한 달 반이 지나도록 당사자는 사과도, 사퇴도 하지 않고 있고, 도의회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도의회 윤리특위는 신속히 징계 절차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도청 공무원 92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성희롱 사태 적정 징계수위'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노조가 10~13일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1%가 양우식 도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을수 노조 도청지부장은 "도청 공무원의 98%가 양우식 운영위원장 사퇴를, 81%가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공직자에 대한 존중, 권력에 걸맞은 책임, 최소한의 정의가 회복될 때까지 노조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의회 사무처 주무관은 지난달 12일 내부 게시판에 양우식 도의원으로부터 심각한 수위의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을 폭로한 뒤 경찰에 양우식 도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국민권익위원회 등에도 진정서를 낸 상태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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