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케이블카 연장 계획안…부산시 심의서 제동
  • 박호경 기자
  • 입력: 2025.06.26 16:57 / 수정: 2025.06.26 16:57
2.2km 연장안에 대해 재심의 결정
부산시, 보완 계획안 제출하면 다시 심사
부산 황령산 /부산시
부산 황령산 /부산시

[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부산 황령산 정상 봉수대에서 남구 옛 스노우캐슬 부지까지 케이블카를 연결하는 사업이 부산시 심의에서 제동이 걸렸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황령산유원지 조성계획의 변경안을 심사한 결과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

전날 심의에서는 2단계 케이블카 노선 일부가 고압 송전선로와 교차하는 문제를 포함해 공공기여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산시는 아직 회의 결과가 공식적으로 취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확한 재심의 결정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민간 사업자인 대원플러스건설은 황령산 정상에 높이 118m의 봉수전망대를 비롯해 관광테마형 푸드코트 등 복합 관광 시설 조성을 추진 중이다.

또 부산진구 전포동 황령산레포츠공원과 전망대를 잇는 539m 길이 1단계 케이블카 '로프웨이'를 세우고 양쪽 끝에 관광센터를 짓는다. 1단계 구간은 현재 마지막 허가 절차를 밝고 있다.

그러나 황령산 봉수대에서부터 남구 스노우캐슬까지 2.2km 길이의 2단계 케이블카 조성계획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1·2단계 케이블카 사업을 동시에 준공하려던 사업자 계획은 틀어지게 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자가 재심의 사유에 대해 보완해서 계획안을 제출해야 재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날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허파인 황령산을 관광과 재역활성화를 들먹이며 이익을 탐하는 개발업자와 부산시다"며 "황령산 개발이 시민과 세대간 기후 생태정의에 위배되고 무리한 사업이라면 이 도시의 지속 가능성에 기초해 계획을 반려하거나 폐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운동본부는 개발업자가 제출한 케이블카 2단계 노선의 현장을 확인한 결과 154kv 고압전선이 지나는 송전선로와 겹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하부 승강장으로부터 300m 거리로 소유 주체인 한전과 협의 여부도 확인돼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시민 안전을 등한시 한 노선임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는 "지금 도시계획위에서 심사 중인 내용을 시민들이 알지도 못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공유 자산인 황령산을 개발업자의 시각으로만 처리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그러면서 절차와 과정을 다 거쳤다고 하는 것은 시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bsnew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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