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민선 8기 경기도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목표로 대한민국 '기회수도'를 만들겠다고 3년 전 선포했다.
경기도가 3년 동안 추진한 대표 정책사업과 그 성과를 △기회 △민생경제 △돌봄·안전 △기후 등 4대 주제별로 정리했다.

"침체한 골목경제, 다시 숨을"
민선8기 경기도의 도정 최우선 과제는 '민생경제 회복'이었다.
도는 전통시장·상점가·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 등 경기 활성화 사업을 전개했다.
지난해에는 의정부행복로상점가, 오산오색시장 등 도내 348곳에서 지역축제와 연계한 플리마켓과 페이백, 경품 이벤트 등 소비 촉진 이벤트를 열었다.
시장 참여가 늘면서 올 상반기에만 406곳에서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을 진행 중이다. 사업비도 지난해 40억 원에서 올해 100억 원으로 2.5배 늘었다.
도는 또 '소상공인 힘내GO카드'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소상공인 3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도내 소상공인들은 500만 원 한도의 운영자금을 신용카드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6개월 무이자, 세액공제, 연회비·보증료 면제, 최대 50만 원의 캐시백까지 제공하는 등 파격적 조건이다.
도는 이와 함께 지역화폐를 활성화해 소상공인들의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부담도 덜었다. 결제규모가 지난 2021년보다 평균 10% 증가한 연간 5조 원 규모가 됐지만, 카드 수수료는 연간 97억 원 줄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모두 5만8000개 업체에는 5조4596억 원의 저금리 융자를 지원해 자금 숨통도 틔웠다.

"미국발 관세 충격…경기도형 수출방파제 구축"
트럼프 2기가 지난해 출범하면서 불거진 관세 문제에 민선8기 도는 선제 대응에 나섰다.
김동연 지사는 3월 평택항에서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자동차·부품 수출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책을 발표했다.
도는 즉시 500억 원 규모의 관세 피해 중소기업 특별경영자금, 수출기회 바우처,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 물류비 지원, 1대 1 컨설팅을 패키지로 제공했다.
김 지사는 한 달 뒤인 지난 4월 미국으로 날아갔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에게 실무 대화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현지에 있는 한국 부품기업 9개 사를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듣는 '현장형 통상외교'를 했다.
대한민국 지자체장이 글로벌 무역위기에 직접 대응한 유례없는 사례로 평가받는 지점이다.
이와 함께 경기비즈니스센터(GBC) 확대, 글로벌 브릿지 판로개척지원(수출상담회), 비관세장벽 대응 수출상담회, 통상촉진단, 전시회 단체관 참가 등 수출 통상·전시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투자유치 100조원' 코 앞"
김동연 지사는 지난 2023년 2월 도의회 도정연설에서 민선 8기 내 100조 원 투자유치를 공표했다.
도는 모든 실·국과 공공기관이 합세해 투자유치 총력전을 벌여 3년 만에 87조 7000억 원(목표치 88%) 투자 유치 성과를 냈다.
분야별로는 온세미(미국), ASML(네덜란드), 알박(일본), 머크(독일), 에어프로덕츠(미국) 등 글로벌기업에서 23조 1000억 원을 유치하고, 반도체·배터리·수소 등 첨단 전략산업 중심으로 38조 20000억 원 규모의 미래 산업 투자를 이끌어냈다.
특히 성남·화성·용인·안성·평택·이천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경기도를 대한민국 반도체의 심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용인 원삼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파주에 LG디스플레이 단지 내 OLED 신기술 설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산업단지·테크노밸리·공공 주택지구 조성과 기업 유치로 19조 9000억 원, G펀드 등 기술창업투자 유치로 6조 5000억 원의 실적도 냈다.

"‘신산업 생태계 구축’ 미래 먹거리 준비 속도"
민선8기 도는 단기 회복을 넘어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도는 화성·평택·판교를 핵심 축으로 한 첨단 모빌리티 클러스터에 미래차 부품, SW·AI 기술을 결합한 사업화 생태계를 조성했다.
미래차 부품기업 10곳에 사업화 지원, 305명 인력 양성, 75억 원 R&D 지원, 자율주행 시범지구 국비 확보 등도 했다.
바이오 분야로는 시흥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으로 선도기업 등 32개사에 4조 7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가 추진 중이다.
도는 판교를 허브로 20개 지역 20만 평에 창업혁신공간 등을 조성하고, 스타트업 3000개사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경기 스타트업 서밋' 개최와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등을 병행하며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AI 인재 양성을 위해 경기 남북부 AI 캠퍼스 구축, 이를 활용한 도민 AI 역량 강화 교육, 성균관대 인공지능 대학원과 한국공학대 그랜드-ICT 연구센터 AI 분야 석·박사 연구지원,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기업 협력을 통한 AI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으로 AI 미래인재 2835명을 양성했다.
도 관계자는 "민선 8기 도의 민생경제 정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위기 대응과 미래 개척까지 포괄한 통합 전략"이라며 "위기의 시대, 민생과 미래를 함께 지켜낸 ‘실사구시 도정’의 대표 사례가 지금의 경기도"라고 말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