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조용익 경기 부천시장이 소사·대장·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도시공간 혁신을 통한 원미·소사·오정구 균형발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부천 3.4.5 프로젝트' 구상을 발표했다.
조용익 시장은 23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선8기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3개 역세권의 혁신으로 부천의 미래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과학고등학교 유치를 확정해 첨단과학 교육 도시로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고, 대한항공 및 DN솔루션즈 등 경제 도약을 이끌 우수기업도 유치했다"며 지난 3년의 성과를 정리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민생 경제 현안 등 국정 전 분야가 빠르게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부천시도 이 흐름에 발맞춰 경제 도약과 도시공간 재구성, 균형발전 문제를 속도감 있게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천 3.4.5 프로젝트'를 부천의 가치와 경쟁력을 크게 높일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부천 3.4.5 프로젝트'는 △3중 역세권 소사역 △4중 역세권 대장역 △5중 역세권 부천종합운동장역을 개발한다는 의미다.
◇3중 역세권 소사역, KTX-이음열차 정차 및 경인선 지하화 추진
부천시는 소사역에 KTX-이음열차 정차를 추진하고, 경인선 지하화 및 지상 부지 통합개발을 통한 원도심 재생을 본격화한다. 서해선 KTX-이음열차는 서해선과 장항선을 통해 충청, 전라, 경기를 연결하는 준고속열차다.
조용익 시장은 "경인선과 서해선이 맞닿은 소사역의 일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기준 약 3만 8000명으로, 다른 지역 서해선 역 이용객 대비 월등히 많다"며 "부천시민과 인근 지역 주민 모두의 교통 편의를 크게 높이도록 KTX-이음열차의 소사역 정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사·역곡·부천·중동·송내 5개 역을 지나는 경인선 지하화도 추진한다.
조 시장은 "경인선 지하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지상 부지를 통합 개발해 철도 주변 지역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겠다"며 "윤택한 거주환경과 녹지생태 기반을 만들어 원도심 주민들께 문화와 상업이 융성한 환경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토교통부 및 서울·경기·인천 등 관계기관들과 깊이 있는 협의를 진행 중이며, 올해 12월 국토교통부의 경인선 지하화 종합계획 반영 및 수립·고시가 예정되어 있다"며 "경인선 지하화가 정부의 철도지하화통합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2경인선 옥길·범박역 원안 사수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3 대선에서 경인철도 지하화를 공약해 해당 사업 실현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4중 역세권 대장역, 첨단산업과 도심항공교통(UAM) 미래모빌리티 기지로 조성
대장역을 중심으로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미래 변화를 선도할 첨단산업 연구단지이자 새로운 기회 공간으로 만들 계획도 밝혔다.
대장역은 대장-홍대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y분기·E가 지나는 4중 역세권이 될 예정이다.
조 시장은 "이곳에 대한항공, SK그린테크노캠퍼스, DN솔루션즈 등 미래모빌리티·친환경에너지·정밀기계 분야 선도 기업이 들어선다"며 "기술 융합과 연구개발(R&D) 연계·협력 네트워크 형성과 같은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천시와 대한항공은 지난 4월 30일 부천대장에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도심항공교통(UAM) 연구기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도심항공교통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를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미래 도시교통체계다.
조 시장은 "국토교통부 및 경기도의 발전 로드맵과도 연계해 부천시 자체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글로벌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도심항공교통 산업 생태계를 확실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김포의 두 국제공항과 가깝고 홍대까지 25분 만에 닿는 빠른 철도망, 석·박사급 우수 인재의 결집, 수준 높은 주거 환경이 모인 첨단 신도시를 오정에 꽃피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협약 기업과 입주 및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시민 친화적인 산업단지 경관 및 건축기준안을 마련해 2029년까지 용지 분양과 준공을 마칠 계획이다.
◇5중 역세권 부천종합운동장, '도시혁신구역' 지정…부천 대표 랜드마크 구상
7호선과 서해선, GTX-B·D·F 노선이 지나는 5중 역세권 부천종합운동장 주변을 도시의 매력과 활력을 책임지는 '도시혁신구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일명 '화이트존'으로 불리는 도시혁신구역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지정되면 토지의 용도와 밀도(건폐율·용적률)를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고, 투자유치와 창의적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가 이 같은 도시혁신구역 지정을 통해 조성됐다.
조 시장은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서울 강남까지 18분 만에 도달하고,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가는 뛰어난 교통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며 "인근에 혁신 산업을 유치하고 컨벤션·마이스(MICE) 산업을 도입해 사람과 돈이 모이고 문화·콘텐츠가 만나는 매력과 활력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원미산·춘의산으로 이어지는 녹지경관과 조화를 이룬 부천의 랜드마크 조성으로 서부 수도권 최고의 핫플레이스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특화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도시혁신구역 지정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조 시장은 정책 추진을 위해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부천 3.4.5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으로 원미·소사·오정이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도약과 균형을 동시에 갖춘 '명품도시 부천'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이재명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올해 초 부천시 핵심 시정 비전으로 제시한 '부천형 기본사회'를 되짚으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춰 교육·복지·돌봄 등 관련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이루겠다는 초심을 마음에 다시 새기고, 민선8기 부천시정의 비전과 역점 과제를 중단없이 힘 있게 추진하겠다"며 "시민이 행복한 시민주권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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