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핵심인 '풍산 이전'…이번에는 성공할까?
  • 박호경 기자
  • 입력: 2025.06.20 16:55 / 수정: 2025.06.20 16:55
시에 기장군 장안읍으로 입주의향서 제출
예정지 지역에서는 반대 이어져…시, 하반기 주민 경청회 진행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부산 해운대구 부지. /부산시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부산 해운대구 부지. /부산시

[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부산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방산기업 풍산이 기장군으로 공장 이전을 공식화했다.

풍산 공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첨단산업단지 조성도 속도를 내게 되지만 이전 지역에서 곧바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최종 이전 결정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기장군 장안읍 '오리' 일대에 '부산 오리 제2 일반산업단지'로 풍산이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입주의향서가 시에 제출됐다.

이정 예정지는 기장군 장안읍 내 63만 6555㎡ 부지로, 2030년까지 이전 절차를 밟는다.

시는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따라 산업단지지정계획심의,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풍산 공장이 이전되면 지난 2016년 4월 산단 지정계획 고시 이후 더뎠던 사업 진행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1단계 부지 착공에만 들어갈 수 있었으나 남은 2단계, 3단계 공사도 진행돼 반여농산물시장이 각각 이전하는 2032년쯤에는 본격적인 기업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풍산 이전 추진이 알려지면서 예정지인 기장군에서 지자체, 기초의원, 지역 정치권 등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이전에 수차례 밝혀온 바와 같이, 주민수용성 없는 풍산 이전은 결코 불가하다"며 "풍산 이전 문제는 지역의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부산시는 지역 주민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의와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21년에 부산시가 풍산의 일방적인 일광읍 이전을 추진하다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된 전례가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장군의회는 19일 열린 제289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풍산의 기장군 장안읍 이전 결사반대 결의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기장군의회는 "2021년 7월 풍산이 일광면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부산시와 밀실 속에 12차례 업무협의를 하고, 산림청·한전·국방부 등과 여러 차례 협의하면서도 정작 기장군민들과 기장군에는 알리지 않아 극심한 반발로 이전을 철회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주민을 무시한 일방적인 행정절차와 토양오염 등 환경파괴 우려, 산불 등 자연재해 취약 등을 이유로 꼽으면서 "원자력발전소, 산업단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산업폐기물 처리장 등 이미 다수의 위험시설이 기장군에 집중된 상황에서, 방위산업체까지 이전하는 것은 주민 안전과 환경 보전에 대한 부산시의 무책임한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이전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기장군 지역위원장은 "기장군민의 동의 없이 기장군 발전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방산업체 풍산 이전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며 "방산업체 풍산이 기장군에 이전한다면 이전부지 주변 지역도 개발이 제한되는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는 이같은 반발을 예상이라도 한 듯 풍산이 향후 이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과거 풍산 부산사업장 인근에 PSMC라는 반도체 회사가 있었는데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해운대구청이 실시한 토지오염조사에서 발견된 맹독성 '시안'이라는 물질은 풍산이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단지 투자의향서에 풍산의 입주의향서가 포함돼 제출된 것"이라며 "주민들께서 오해 하시는 부분도 있어서 올해 하반기에 주민 경청회를 먼저 진행해 원하는 내용을 들을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bsnew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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