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종광대 후백제 토성, 전북도 문화유산 지정
  • 이정수 기자
  • 입력: 2025.06.20 16:21 / 수정: 2025.06.20 16:21
후백제 토성 희소성과 축조 방법
고대 전주 도시 구조 확인 등 가치 인정받아
전북 전주 종광대 토성, 전북도 지정유산(기념물) 지정. /전주시
전북 전주 종광대 토성, 전북도 지정유산(기념물) 지정. /전주시

[더팩트ㅣ전주=이정수 기자] 후백제 도성인 전북 전주의 북쪽 지역을 방어했던 종광대 토성이 전북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전주시는 최근 전북도가 문화유산위원회를 열어 국가유산청이 '현지 보존' 결정을 내려 주택재개발사업(전주 종광대2구역)이 중단된 종광대 토성(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산77-1번지 일원)을 전북도 문화유산(기념물)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주 종광대 토성은 성곽의 축조 방법과 특수성, 후백제의 시대 배경에 대한 전모가 밝혀졌고, 유물 및 문헌자료 등을 통해 시대성과 진정성의 가치를 담고 있는 유적으로 평가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에 따라 시는 도 기념물 지정을 통해 더 이상의 유적의 훼손을 방지하고 경관에 대한 보존을 위해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에 대한 고시 절차를 이행하고,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이를 바탕으로 추가로 성곽 평면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후 정비·복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주 종광대 토성은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전주부 고적조에 ‘견훤이 쌓은 고토성’으로 기록됐다.

또, 조선시대 후기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와 '대동지지'(大東地志), '완산지'(完山誌) 등에서도 관련 내용이 확인됐고, 1942년 일제강점기에 편찬된 ‘전주부사’(全州府史)에서는 후백제 도성으로 기록돼 있다.

전북 전주 종광대 토성, 전북도 지정유산(기념물) 지정. /전주시
전북 전주 종광대 토성, 전북도 지정유산(기념물) 지정. /전주시

특히 지난 2008년 전주 종광대2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추진 과정 중 지표조사를 통해 종광대 토성이 알려졌다. 지난해 시굴 및 발굴조사를 거쳐 후백제 토성임이 확인됐다.

토축 성벽은 기존 반태산의 자연 지형을 적극 활용했으며, 방어가 취약한 부분(반태산 북쪽 사면)의 일부를 ‘L’자형 또는 ‘U’자형으로 굴착한 후 토성이 밀리지 않게 바닥면에 기와 둔덕을 만들고 그 위를 다시 점토와 기와, 모래 등을 섞어 판축해 성벽을 축조했다. 토성의 정상부는 토루는 기존 지형보다 좀 더 높게 축조하고, 사면부는 토성의 정상부 토루가 무너지지 않게 판축하여 보축(補築)한 양상이 확인됐다.

이같은 성곽 축조 방식은 통일신라 때 석성(石城)에서 주로 활용되는 기술을 토성 축성에도 활용한 드문 사례다. 기존의 자연 지형을 적극 활용하여 적은 공력을 들여 거대한 토성을 축조한 사실들을 통해 당시 후백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종광대 토성 정상부 토축과 사면의 경계를 중심으로 기반암 풍화토층 위로 다량의 기와(기와집적부)를 확인했다.

여기에 수습된 기와의 문양이 전라감영과 전주 전동성당 일원, 전주부성 등 구도심 일대의 후백제 문화층과 후백제 대표적 유적인 동고산성 등에서 출토된 기와와 동일한 형태의 문양과 제작 기법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전주시 국가유산관리과 관계자는 "전주 종광대 토성은 발굴조사를 통해 후백제 왕도를 상징하는 도성벽으로, 역사적 가치가 증명되고 보존해야 하는 전주의 중요한 유산"이라며 "향후 전주 종광대 토성이 올바르게 보존되고 정비돼 그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굴 조사와 정비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ww993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