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18일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한 육정미 대구시의회 의원(민주당·비례대표)에 대해 '자진 탈당'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신의를 저버린 육 의원은 탈당하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육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로 시의원이 되었음에도 공천의 취지와 당원들의 지지로 얻은 소중한 기회를 개인의 욕망과 갈지자 정치로 훼손했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대구시당은 "육 의원이 대선 선대위에 합류해 활동하다 불과 투표 며칠 전,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며 이준석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정상적인 사고 체계를 갖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면서 "반성 없이 오히려 '남 탓'과 '당 탓'을 반복하며 그 지위는 유지하겠다는 태도는 명백한 도덕적 파산이며 정치적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지지 선언과 관련해 육 의원을 해당 행위로 제명하지 않고 지난 5일 최고위원회에서 '당원자격정지 2년'의 비상징계 처분만 내렸다.
민주당 관계자는 "육 의원이 '자진 탈당'하면 비례대표 승계를 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만,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아 공개적으로 당의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례대표에게 탈당은 곧 '시의원 자격상실'이기 때문에 저는 탈당하지 않는다"면서 "자꾸 탈당하라고 욕도 하고 겁박 전화도 오지만, 대구시의원으로서 1년 남은 기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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