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올해 들어 부여군수 박정현의 이름이 각종 시상식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다. 최근 수상한 '2025 대한민국 글로벌리더 대상'은 그의 행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17일 서울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 군수는 전국 지자체장 중 유일하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방의 한 단체장이 '글로벌 리더'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단지 상 하나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박 군수의 이력서를 채워가는 굵직한 성과들이 하나하나 국제 무대와 맞닿아 있다. 청소년 글로벌 연수, 해외 관광객 유치, 농특산물 해외 수출 기반 마련,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주에서의 농업 특화 단지 조성 등은 이름값보다 실속 있는 외교다. 군 단위 지자체로선 결코 쉽지 않은 시도이자 지속가능한 해외 협력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문화유산을 세계적 가치로 끌어올린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문화유산야행·세계유산축전 등 3대 행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박 군수는 '고도 부여'의 과거를 미래형 콘텐츠로 재창조했다. 이는 단순한 관광객 유치 그 이상의 효과로 부여를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알리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지방 외교도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네덜란드 등과의 교류에서 경제, 문화, 예술, 교육 분야로 협력을 넓히며 단순한 의전성 교류를 넘어 실질적 협력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의 한 군수가 왜 이토록 주목받고 있을까. 답은 '행정가'가 아닌 '리더'로서의 역할을 자처한 데 있다. 기초자치단체라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박정현 군수의 도전은 기후 위기 대응, 농촌 인프라 강화, 문화유산 재해석, 글로벌 감각이라는 4개의 축 위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말보다 결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박 군수는 수상 소감에서 "세계 속의 부여"를 언급했다. 한때 고대 백제의 중심이었던 이 도시가 지금 다시 세계를 향해 뻗어가고 있다. '지방시대'가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면 그의 행보는 그 해답에 가까운 사례가 될 수 있다.
올해 상복이 터진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글로벌 전략을 세우고 발로 뛴 결과다. 그리고 부여군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져온 수많은 현장의 시간들이 만든 성적표다. 이쯤 되면 박정현 군수가 글로벌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지금 부여군은 '로컬'에서 '글로벌'로 도약 중이다. 그를 중심으로 세계와의 접점을 넓히며 조용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변화가 곧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미래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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