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여=김형중 기자] 충남 부여군이 기후위기 시대에 맞서 전국 최초로 농업진흥지역 내 하우스 재배단지에 '야외 농업근로자 폭염 쉼터'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농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농지 내 지자체 설치형 폭염·한파 쉼터가 허용됨에 따라 가능해진 조치다.
그간 농지법상 농업진흥지역 내에는 각종 편의시설 설치가 제한돼 농업인들의 작업환경 개선이 쉽지 않았다. 이번 법 개정과 부여군의 발 빠른 대응은 열악한 농업 현장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온열질환 등 재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여군은 올해 12월까지 총 1억6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하우스 재배단지 2개소에 총 4기의 폭염 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쉼터 설치 대상지는 하우스 규모가 크고 상시 근로자 수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선정된다. 남녀 농업근로자를 위한 별도의 공간이 각각 마련될 예정이다.
설치되는 쉼터는 컨테이너 형태로, 냉·난방시설을 갖추고 있어 폭염은 물론 한파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야외 농지 환경을 고려해 3kW급 자립형 태양광 설비가 함께 설치되며, 잉여 전력은 비축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쉼터 운영은 해당 지역 마을회가 관리 주체로 참여해 지속가능성과 지역 참여도를 함께 높일 계획이다.
현재 부여군은 관련 부서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7월부터 11월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12월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법적 제약으로 불가능했던 농업진흥지역 내 쉼터 설치를 전국 최초로 추진하게 돼 뜻깊다"며 "이는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업근로자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려는 부여군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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