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공주, 기업이 먼저 찾는 도시로”… 최원철 시장의 ‘조용한 반전’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5.06.17 16:17 / 수정: 2025.06.17 16:17
공주를 바꾼 3년의 변화…기업 90개, 총 9735억 원 유치
최원철 공주시장. /김형중 기자
최원철 공주시장.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교육·관광도시’라는 고정관념을 벗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는 공주시의 뚜렷한 변화가 눈에 띈다.

민선8기 출범 이후 3년 만에 90개 기업, 총 9735억 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올리며 공주시가 이제는 충남 중부권의 대표적인 기업 친화 도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최원철 공주시장의 ‘실용 행정’과 ‘현장 중심의 유치 전략’이 있었다. 눈에 띄지 않지만 결과로 증명된 반전이다.

취임 초부터 그는 "공주는 잠재력이 충분한 도시지만, 누군가 문을 두드려야 열린다"고 강조해왔다. 말보다 행동으로, 원론보다 실무로 접근한 그의 행보는 조용하지만 단단했다.

공주시가 유치한 기업들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과 미래형 신성장 기업까지 폭넓게 포진돼 있다. 여기에 각종 규제 개선, 부지 공급, 맞춤형 행정 지원이 더해지면서 기업인들이 ‘선뜻’ 공주를 선택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점은 공주시가 단순한 숫자 채우기식 유치가 아니라 지역 발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 중심 기업을 선별해 유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 청년 인재 유입, 지역경제 파급 효과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더불어 기업과의 소통 창구도 끊임없이 열려 있다. 정기 간담회는 물론, 기업 애로사항 전담 창구 운영, 맞춤형 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면서, 행정과 산업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닌 ‘동반자 관계’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물론,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주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말이 지역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지금 공주에는 기업을 유치한 그 이상의 전략, 철학, 실천이 있고, 그 중심에는 최 시장의 철학이 녹아있다.

흥미로운 건, 공주가 유치한 기업들이 대부분 지속 가능성과 고용 창출 잠재력을 가진 중소·중견기업들이라는 점이다. 그중에는 첨단기술, 바이오, 식품 가공, 소재 산업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도 포함돼 있다. 양보다 질을 택한 셈이다.

최 시장은 단순한 유치 성과를 넘어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다음 그림도 그리고 있다. 탄천일반산단을 비롯한 산업 인프라 확충, 도로 교통망 개선, 생활 인프라 강화 등 기업이 정착하고 확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공주는 결코 입지 조건이 뛰어난 도시는 아니다. 그렇기에 더 주목된다. 입지가 부족하면 정책과 전망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 최 시장의 접근법이다. 그리고 그 방식이 기업들에 ‘진정성’으로 와닿았다는 점에서 시사점은 크다.

지역 소멸 위기를 걱정하는 지자체는 많지만 위기 앞에서 움직이는 지자체는 드물다. 그런 점에서 공주가 보여주는 변화는 소중하다. ‘기업이 오고,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이 모이는 도시.’ 그런 도시를 꿈꾸는 지자체라면 지금의 공주를 한 번쯤 눈여겨봐야 할 때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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