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유승분 의원, 해수부 부산 이전 따른 인천항 자율성 약화 제기
  • 김재경 기자
  • 입력: 2025.06.17 15:52 / 수정: 2025.06.17 15:52
인천항 항만자치권·신산업 육성 등 정책 지원 대책 질의
유정복 시장 "정책 접근성·자율성 제한…역차별 가능성"
유승분 인천시의회 의원이 17일 열린 제30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인천시의회
유승분 인천시의회 의원이 17일 열린 제30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인천시의회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추진과 그에 따른 인천항 정책 자율성 약화, 신산업 육성 방안 등 인천 해양수산 발전의 중대 현안이 인천시의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인천시의회 유승분 의원(국민의힘·연수구3)은 17일 열린 제30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 2일차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이뤄질 경우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와 정책 자율성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며 인천시의 구체적인 대응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유 의원은 "정책 결정권과 지원 예산, 연구개발(R&D) 자원의 지역 편중이 가속화되면 인천은 물론 수도권 전체 해양산업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항은 수도권 수출입 화물의 83%를 처리하며, 연간 컨테이너 346만 TEU, 지역 내 총생산(GRDP)의 33.9%를 차지할 만큼 경제적 비중이 크지만 최근 해양수산 정책과 예산이 부산에 집중되는 등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유정복 인천시장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인천의 정책 접근성과 자율성 제한, 그리고 수도권 항만에 대한 역차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천시는 단순 반대에 그치지 않고 해사법원과 해양대학교, 국제수로기구 인프라센터 등 핵심 해양 인프라 유치와 첨단 해양산업 허브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항만자치권 실현과 분권형 경쟁 체제 구축을 위해 해양수산청과 항만공사 기능을 각 지방정부로 이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인천시의 실행 계획도 물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7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2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17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2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인천시

이에 대해 유 시장은 "해양수산 행정과 항만 운영의 지방 이양은 전국 항만도시의 공통 과제"라며 "인천시는 타 시·도와 협력해 해양수산청과 항만공사 기능의 지방정부 이양을 적극 건의하고, 제도적 기반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유 의원은 인천이 지닌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 등 전략적 우위를 항만자치권 확보와 미래 해양산업 육성으로 어떻게 연결할지도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유 시장은 "준설토투기장 소유권 확보, 항만배후단지 직접 참여, 해수부와의 공동 항만 개발, 내항 재개발 전담 조직 설립 등 지역 수요와 미래 비전을 반영한 단계별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해양바이오, 스마트 항만, 친환경 선박, 해양 레저․관광 등 신산업에서 인천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실질적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유 시장은 "신산업을 인천의 핵심 산업군으로 선정하고, 산·학·연 연계 및 조직 체계, 재원 확보 방안 등 실질적인 정책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유승분 의원은 지방분권형 인천항 발전 전략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논의 및 시민사회 의견 반영 방안을 물었다.

유 시장은 답변을 통해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함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 업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분 의원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인천은 더욱 주도적으로 자체 해양 정책의 거점 기능을 재구축해야 한다"며 "항만자치권 실현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발전 체계 구축이 인천과 국가의 균형발전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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