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옥 경상국립대 교수 연구팀, 알츠하이머병 예방·치료 동시 가능한 백신 세계 최초 개발
  • 이경구 기자
  • 입력: 2025.06.12 16:12 / 수정: 2025.06.12 16:12
차세대 에피토프 백신의 신경보호·면역효과 검증
치매 치료 패러다임 전환 예고
김명옥 경상국립대 교수가 알츠하이머병의 예방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차세대 에피토프 백신 개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진주=이경구 기자
김명옥 경상국립대 교수가 알츠하이머병의 예방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차세대 에피토프 백신 개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진주=이경구 기자

[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 경상국립대학교는 생명과학부·응용생명과학부 김명옥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의 예방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차세대 에피토프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명옥 교수 연구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백신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하나인 B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자극해서 부작용 없이 강력한 항체를 스스로 만들어내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 치매의 70~80% 이상을 차지하며 기억력 감퇴, 언어 및 집행 기능 저하, 성격변화 등으로 점진적 악화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실험용 생쥐를 대상으로 한 결과 이 백신을 맞은 경우 뇌 속 독성 물질이 줄고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회복됐으며 백신 효과는 6~9개월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은 알츠하이머병의 주범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Aβ)’라는 단백질의 한 부분만 정밀하게 골라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면역반응을 유도하지만 부작용은 거의 없는 부위를 선별해 백신의 핵심 성분으로 삼았다.

또 이를 두 가지 특수 단백질(OVA, KLH)과 결합해 면역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덕분에 뇌 염증을 줄이고 시냅스를 보호하며 실제로 기억력 저하가 눈에 띄게 개선되는 효과가 실험에서 입증됐다.

김명옥 교수팀은 이번 백신 기술로 국내 특허를 이미 등록했다. 세계적 학술지 '뇌, 행동 그리고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도 연구 결과가 지난 8일 온라인 게재됐다. 현재는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의 중이며 임상시험과 상용화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선도연구센터 설립을 준비 중이며 유럽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협력해 기술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이번 백신 플랫폼은 알츠하이머병을 효과적으로 지연하기 위한 저비용·장기 지속적인 예방 기술의 핵심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부작용이 최소화하는 펩타이드 최적화 다중 에피토프 및 나노 입자 전달 시스템 등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논문의 주된 내용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 백신제 개발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이미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이 특허의 주된 내용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됨으로써 이 기술의 원천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현재 다국적 기업에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며 임상 독성·면역안전성 평가를 거쳐 상용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과기정통부(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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