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산재예방 촉구 건의안 채택 뒤 ‘웃음 사진’ 논란 공식 사과
  • 이정석 기자
  • 입력: 2025.06.11 17:22 / 수정: 2025.06.11 18:02
안종혁 위원장 "공감 부족한 모습 사과…유가족분께 심심한 위로 전달" 
충남도의회가 10일 산재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뒤 촬영한 사진이 문제가 되자 11일 공식사과 했다. /충남도의회
충남도의회가 10일 산재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뒤 촬영한 사진이 문제가 되자 11일 공식사과 했다. /충남도의회

[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충남도의회가 태안화력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산업재해 예방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환하게 웃거나, 만세 포즈를 취해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에 나섰다.

안종혁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천안3·국민의힘)은 11일 제35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에 앞서 "어제 사진 촬영 과정에서 공감이 부족했던 모습을 보여 드린 점 도의원으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위원장은 이어 고 김충현 씨 블로그 메인 메시지인 ‘건강하고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자’를 언급하면서 "행복한 삶을 꿈꾸던 꽃 한송이가 삶의 한가운데에서 너무도 안타깝게 쓰러졌는데 가슴이 먹먹하고 이루말 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일터가 생명을 위협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고인의 마지막 외침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따뜻하고 안전한 세상 만들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충남도의회는 전날 제35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환하게 웃는가 하면, 만세 포즈를 취한 사진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은 11일 성명을 통해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일하다 만신창이가 되어 죽은 노동자의 넋을 생각하면 저런 표정과 행동은 있을 수 없다"며 "이 사진은 엄밀하게 말하면 2차 가해라고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고 김충현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쯤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혼자 발전설비 부품을 절삭가공 하다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그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의 1차 정비 하청업체인 한전KPS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한국파워오엔엠(O&M) 소속 근로자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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