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시흥=김동선 기자] 전국 1호로 책임읍면동제를 시작한 경기 시흥시 '대야·신천행정복지센터'(대동센터)가 개청 10년을 맞았다.
대동센터는 시흥시가 2015년 3월 일반동이던 대야동과 신천동을 하나로 묶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책임읍면동제를 도입해 만들었다.
현재 주민 8만여 명이 거주하는 대야·신천 지역은 시흥시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주차, 안전, 복지 사각지대 등 원도심 특유의 문제들이 있지만 대동센터는 민관 협력과 주민 참여를 통해 다양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동센터를 통해 대야·신천권 구도심의 지역 복지 사무와 생활 민원 인허가(신고) 및 불편 사항 처리 등 기존 행정복지센터의 고유 업무 처리는 물론, 다양한 자체 사업을 통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었고, 특히 주민과 행정이 하모니를 이루며 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눔주차장·골목상권살리기로 지역 활력↑
대동센터의 '거주자 우선주차제'와 '나눔주차장'은 원도심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센터의 대표적인 정책이다. 공공시설, 교회, 학교 등의 유휴 주차 공간을 주민에게 개방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994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으며, 오는 7월부터는 1126면으로 확대된다. 주야간 시간대에 따라 주차 수요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면서 골목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 내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야·신천 4대 골목상권(댓골, 시흥1번가, 신천역세권 로데오거리, 솔내거리) 환경 개선 사업도 센터의 주요 사업이다. 노인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상권 내 출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해 문턱을 낮추는 한편, 비둘기 레이저 퇴치기를 설치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상권 이름이 표시된 어닝을 설치하고 포인트 간판 정비를 실시해 상권 특성을 살린 점도 주효했다. 특히 시흥 1번가는 '젊음의 거리'를 테마로 한 경관 개선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지역 상권 이미지 개선과 젊은 층 유동 인구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안전 주민과 함께 만들어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에 대비해 대동센터는 현장 맞춤형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 10명으로 '대야·신천 두루두루 재난 지킴이단'을 구성해 빗물받이 정비, 침수 주택 순찰, 이재민 지원, 취약계층 건강 확인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 중이다. 재난 발생 시 빠른 복구를 도우며, 주민이 스스로 지역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생활 쓰레기 문제 해결도 눈에 띈다. 2021년부터 대야·신천 104km 구간의 생활환경 관리를 마을기업에 위탁하면서 100명 이상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 청소를 넘어 도로변 민원 해결, 녹슨 시설물 정비, 불법 간판 철거 등 복합 민원 해결 체계를 마련하며 깨끗한 도시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함께 행복한 살기 좋은 마을' 조성
다양한 공적 사회복지서비스 제공 역시 대동센터의 주요 역할이다. 특히 대야·신천 지역은 전체 복지 대상자 수가 약 2만 7000명으로, 시흥시 전체 복지 대상자 중 약 20%를 차지한다. 대야·신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 비율도 약 16%로 사회적 약자 계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센터는 고령자 및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발굴과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센터는 생계·주거·교육·의료 지원 등 대상자 맞춤형 공적 지원과 위기 가구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동시에 복지 사각지대 발굴, 사회적 서비스 연계, 주민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 사례 관리 사업 등을 시행하며 주민의 정서 및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생계·주거·의료·교육 등 복지 서비스뿐 아니라, '희망찾는 복지장날' 같은 주민 속으로 찾아가는 복지 상담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약 3300건의 상담을 통해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있으며, 취약계층 발굴과 복지 자원 연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마을 공유 공간 '담쟁이'에서는 관내 어르신들이 웃음, 노래, 요가 등 5개 프로그램에 95명이 참여하며 여가활동 쉼터로서 순기능과 함께 주민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다.
◇"함께할 때 더 강한 대동"…앞으로 10년 향한 비전
대동센터는 시청과 동 주민센터 사이의 중간조직으로 출범해 자치행정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민원 행정의 범위를 넘어 원도심의 낙후된 환경 개선과 복지 격차 해소를 위한 '작은 구청'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동센터는 스마트 돌봄 시스템을 도입해 복지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돌봄망을 구축하고, 여름과 겨울, 재해 예방 대책에 만전을 기하며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나눔주차장과 거주자 우선주차제 등 모범사업을 확대하며 원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재홍 대야·신천행정복지센터장은 "10년 전 두 개의 동이 하나가 되었던 것처럼 앞으로의 10년도 '함께할 때 더 강한 대동'이라는 철학 아래,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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