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4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자당 소속 육정미 대구시의회 의원(비례대표)에 대한 징계를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육 의원은 지난 2일 대구 수성못에서 열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유세에서 이 후보와 함께 연단에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육 의원이 이 후보 유세에 참가하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면서 "육 의원이 비록 징계를 받아 당원 자격정지 상태에 있다고 하더라도, 타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해당 행위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육 의원이 탈당하면 바람직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고, 본인이 바라는대로 제명을 하면 비례대표여서 의원 자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그대로 따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시당 차원에서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당원 자격정지 상태로 계속 가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육 의원은 대구시의회 의원 33명 중 국민의힘이 아닌 유일한 민주당 소속이어서 상징성이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특별당비 납부, 대구시당과의 협력 관계 등을 이유로 당원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고 다음 달 징계가 끝난다.
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개혁신당에서 이준석과 함께 정치를 계속하겠다"면서 "자꾸 탈당하라고 욕도 하고 겁박 전화도 오지만 탈당은 '시의원 자격상실'이기 때문에 탈당하지 않고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육 의원은 "이유도 되지 않는 것으로 (당원 자격정지) 2년의 중징계를 내릴 때 민주당은 광역의원 한 사람을 정치적으로 제명시킨 것이 아니냐"면서 "2일 수성못 유세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민주당에 남아 있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분들에 대한 예의였다"고 말했다.
t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