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시흥=김동선 기자] 경기 시흥시 거북섬의 대규모 상가 공실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원인으로 미완의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지목됐다.
시흥시는 28일 해양스포츠 대회 개최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해양레저 수요를 거북섬으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특히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안산~시흥~인천 구간의 조속한 착공이 가장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임병택 시흥시장도 "제2순환선이 문제다. 그걸 믿고 투자한 사람들이 낭패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늦춰버리고, 윤석열 정권 시기 경기 침체로 여태까지 미뤄진 것"이라며 "거북섬은 정부의 (순환선 건설) 약속을 믿고 투자한 분들 때문에 성장했다. 송도와 연결되면 거북섬 일대가 살아나게 된다. 반드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시흥-송도 구간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시화MTV)에서 인천 중구 송도를 거쳐 인천김포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구간으로, 경기 서·남부권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의 최단거리 노선이다.
약 19.8km 거리에 교량 포함 총사업비는 1조 7000억 원이 소요된다. 사업 예산은 국토교통부 20%, 한국도로공사 80% 등 재정사업으로 집행 계획을 세웠다. 2021년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윤석열 정부 시기 경기 침체로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타당성 재조사를 추진(KDI 공공투자관리센터)하면서 12월에는 재조사 관련 연구진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시흥시에 따르면 1구간(시흥~인천 남송도IC)은 타당성 재조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2구간(남송도IC~인천 신흥동) 11.4km는 노선 조정 및 사업계획 수립이 지연됨에 따라 수요 정도를 확보하지 못해 타당성 재조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예비타당성조사 당시보다 사업비가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는 것도 어려움을 더한다.
임병택 시장은 이에 대해 "거북섬뿐 아니라 경기 서남부의 광역교통망 확충이라는 측면에서도 차기 정부가 반드시 이를 수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거북섬 건설 사업 추진 주체는 누구?

시흥시 거북섬을 포함하는 시화MTV(시화멀티테크노밸리) 개발계획은 2001년 8월 건설교통부 고시로 확정됐고, 2007년 8월 건설교통부로부터 실시 계획이 승인되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시화MTV는 시흥시 정왕동과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일원 시화호 북측 간석지를 매립해 조성했다. 총면적은 약 9.96㎢로, 이는 여의도 면적의 3.4배에 해당한다.
MTV는 첨단 및 벤처 업종 등 지식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유통 등의 지원 기능과 관광·휴양의 여가 기능이 결합된 미래지향적 복합단지 조성을 지향했다.

수자원공사가 사업을 주관했으며, 2010년 12월부터 용지 분양이 시작됐다. 당시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 경기도지사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다.
시흥시 거북섬은 시화호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6.12㎢ 크기의 인공섬이다. 시화MTV 프로젝트에서 해양레저 및 관광 기능을 특화해 개발된 핵심 지역이다. 2015년 8월 국가마리나항만 예정 구역으로 지정됐다.
2016년 4월 거북섬 수변·위락 상업용지 총 19필지, 3만 3059㎡에 대한 분양이 시작됐다. 특히 위락 상업용지는 시화방조제로부터 400m 떨어져 있어 시화호와 서해 조망이 가능하고, 다양한 건축물 용도가 허용돼 관심이 높았던 구역이다. 당시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경기도지사는 김문수 후보다.
2017년 10월 한국수자원공사·경기도·시흥시 간 거북섬 일원 특화개발 업무협약이 체결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당시 경기도지사 역시 김문수 후보다.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사업 공모 및 부지 공급, 인허가 업무, 기업 유치 마케팅 및 정보 교환 등에 협력해 시흥시 캐릭터인 '거북이'를 표방한 거북섬 일원을 해양 관광명소로 개발하게 된다.
2018년 2월 거북섬 일원 32.5만㎡에 '해양레저 복합단지 개발사업' 민간 사업자 공모를 시작해 같은 해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원플러스건설을 선정했다.
결국 국민의힘 전신 소속 대통령과 경기도지사가 거북섬 개발의 주요 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시흥시 더불어민주당 시·도의원들은 지난 27일 시흥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북섬 관련 이준석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힘의 공세는 네거티브"라고 비판하고, 이재명 후보에게 제2수도권순화고속도로 안산~시흥(오이도IC) 구간의 조속한 착공과 개통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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