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기도 공공기관 ‘자사 출신 특혜 채용’ 파악해보니
  • 이승호 기자
  • 입력: 2025.05.28 16:20 / 수정: 2025.05.28 16:20
도 산하 공공기관 28곳 가운데 3곳 '특혜 가산점' 드러나
내부 임의 규정 폐지 권고…'통합 채용' 확대로 공정성 확보
경기도청 전경/경기도
경기도청 전경/경기도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가 <더팩트> 보도로 불거진 ‘자사 출신 특혜 채용’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체 산하 공공기관 ‘채용 가산점’ 현황을 전수 조사했더니 3개 공공기관에서 자사 출신들에게 가산점을 주고 특혜 채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이 공공기관들이 내부 인사 규정에 임의로 둔 ‘자사 출신 가산점’ 근거 조항 정비를 권고했으며, 이런 불공정 채용을 막기 위해 산하 공공기관 통합채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도가 최근 산하 28개 공공기관의 ‘채용 가산점’ 운영 현황을 파악한 결과 경기도의료원과 경기문화재단, 경기평택항만공사 등 3곳이 자사 출신자들에게 특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었다.

경기도의료원이 자사 출신자들의 근무 기간에 따라 가장 많은 1.5~5%의 가산점을 줬고, 다른 기관도 1~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었다.

이 기관들 모두 내부 인사규정이나 취업규정 등을 통해 자사 출신자들을 우대하는 특혜 가산점 조항을 임의로 두고 있었다.

도는 이런 내부 규정이 상위법에서 정한 ‘균등 기회 보장’ 취지에 어긋난다고 보고 정비를 권고했다. 이 같은 도의 방침에 따라 각 기관은 이사회와 노사협의회 등을 소집해 내부 규정 개정 절차를 밟고 있다.

개정하는 내부 취업규정을 내년 채용부터 적용하고, 올해 하반기 채용은 기존대로 특혜 가산점을 부여하려던 경기문화재단도 도의 재차 권고에 계획을 바꿨다. 조속히 취업규정을 정비한 뒤 하반기 채용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도는 이와 함께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2차례 하던 공공기관 통합채용을 내년부터는 3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도는 채용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응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2015년부터 산하 공공기관 통합채용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28개 기관 가운데 25개 기관이 참여해 130명을 뽑았다.

도 관계자는 "도 산하 공공기관들이 ‘자사 출신 가산점’으로 직원들을 뽑는 것은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라’는 상위법 취지뿐만 아니라 상식에도 어긋난다"며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도가 직접 주관하는 통합채용도 늘려 공정하고 투명하게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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