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서산=이수홍 기자]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가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가세로 군수는 최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태안군공무원노동조합은 태안군의 인사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까지 개최했다. 여기에 태안군의회 의원의 협공까지 가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태안군공무원노동조합(이하 태공노)은 28일 태안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의 잇따른 인사 정책의 혼선과 공직기강 붕괴를 초래하고 있는 사태에 분노한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도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공노는 지난 21일 태안시 내 주요 도로 4곳에 '가세로 군수 자진 사퇴' 및 '구속수사 촉구' 등 현수막이 내걸리자 태안군이 담당 부서가 관리를 제대로 못 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27일 부서장과 팀장에 대한 질책성 인사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 인사 부서 관계자는 "당사자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정기인사를 앞두고 수시인사를 통해 근무지 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세로 군수에 대한 비난 현수막은 지난 2023년 말부터 시작됐다. 태안시내 도로변에는 신고 등 절차를 지킨 현수막이 내걸렸다. 당시 군청 공무원은 군수 비난 현수막을 철거했다. 특히 해당 공무원은 불법이 아닌 현수막도 철거해 고발이 됐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해당 부서장과 팀장 등은 업무 피로감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경찰청이 지난 9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군수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자 지난 21일 또다시 '군수는 자진 사퇴하라', '청탁금지법 위한 혐의 구속수사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등장했다. 군청 정문 앞에는 금두꺼비 매관매직을 연상시키는 현수막으로 뒤덮은 차량이 정차해 있다.
앞서 태공노는 지난 26일 "공직기강 훼손 행위 및 이를 바로잡지 못한 군 인사는 바로잡아져야 한다"고 태안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전공노 기자회견에 이어 박선의 태안군의회 의원(국민의힘)도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원북면장은 근무시간에 복지센터 내에서 직원들을 동원해 자신의 신차 구입 고사를 지낸 사실에 대해 군은 사과나 징계 없이 군청 과장으로 어처구니없는 인사 발령을 냈다"고 태안군의 인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박 의원은 "최근 군청 인사는 불법을 저질러도 인사상 불이익은 없다는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세로 군수는 최대 정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정면 돌파 등 입장 표명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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