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산지역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운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27일 박성훈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부산에서 대대적으로 약속했던 ‘HMM 본사 부산 이전’ 공약이 정작 민주당의 공식 공약집에서는 빠졌다"며 "이쯤 되면 공약이 아니라 선거용 날림 쇼였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세장에서는 '직원들이 동의했다', '정부 지분이 있으니 가능하다'는 등 호기롭게 외치더니, 이제 와서 슬그머니 공약집에서 삭제하는 비겁한 꼼수 정치에 부산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HMM 본사 부산 이전은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 없는 거짓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이전은 어렵다며 손사래 치던 이 후보가 느닷없이 민간기업까지 끌어들여 부산 민심을 농락하려 한 것은 정치적 계산과 기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이재명 후보는 당장 부산 시민 앞에 나서 왜 공약에서 빠졌는지, 왜 아무런 준비 없이 부산을 들쑤셔놓았는지 해명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지난 14일 부산 서면 유세 당시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옮기고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회사인 HMM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특정 기업 명칭이 공약집에 들어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100대 기업 유치'라는 용어로 그 의미를 대신했다"며 "HMM 본사가 아닌 해운대기업이라고 표현한 것은 오히려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공약을 확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민주당이 HMM 부산 이전 공약을 철회한 바 없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누차 밝혔음에도 공약집에 기업명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방해하고 선거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HMM 본사 이전' 공약과 관련한 왜곡된 내용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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