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구미=정창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했다.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자택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만난 지 사흘 만의 공개 행보다.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이뤄진 움직임이라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생가 앞에서 "며칠 전 김문수 후보가 구미 아버지 생가와 옥천 어머니 생가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려워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며 참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들은 지지자 수백 명이 몰려들었고,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며 빨간 풍선을 흔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문수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2번', '김문수'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현장에서 분위기를 띄웠다.
일찍부터 현장에 나온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국민의힘 소속 구자근·강명구 의원 등 보수 정치인들과 지역 인사들이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육영수 내외의 영정이 모셔진 숭모관에서 헌화·분향 후 묵념을 했으며, 방명록은 작성하지 않고 곧바로 차량으로 이동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단순한 추모를 넘어 보수층 결집을 위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비록 공식적인 정치 메시지는 없었지만, 선거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자체가 갖는 상징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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