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화성=이승호 기자] 경기 화성시는 지난해 출생아 수 7200명을 기록해 2년 연속 전국 기초자치단체 출생아 수 1위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지난 2023년 6714명보다 무려 500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7000명을 넘어섰다.
도내 인구 100만 명 이상 시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은 규모다.
수원시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6500명, 용인시 5200명, 고양시 5200명이었다.
시는 출생아 수뿐만 아니라 합계출산율에서도 유일하게 1.0명을 넘어섰다.
시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1명으로 전국 평균 0.75명은 물론 경기지역 평균 0.79명을 크게 웃돌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자녀 수를 나타낸 수치다. 지역의 출생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지표다.
시는 이 같은 출산 지표 상승은 꾸준한 청년인구 유입과 안정적인 정착에 기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는 전국적으로 청년인구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최근 5년 동안 오히려 꾸준히 증가했다. 화성시 청년인구는 지난 2019년 25만6101명에서 지난해 28만91명으로 2만3990명 늘었다.
청년 유입과 인구 증가는 혼인과 출산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화성시 청년 1000명당 혼인율은 2.0%로 수원 1.8%, 고양 1.6%, 용인 1.6%보다 높았다. 청년 1000명당 출생아 수도 25.7명으로, 수원 18.0명, 고양 18.8명, 용인 18.3명보다 크게 웃돌았다.
시는 풍부한 일자리와 견고한 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직주근접' 환경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시는 그동안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전략적인 기업 유치에 집중하며, 청년이 일하고 정착할 수 있는 산업 구조를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특히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활동을 지원한 결과 지난 2022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을 95조1507억 원 달성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저출생 문제는 단순히 출산을 장려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청년이 일하고 살아갈 기반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화성시는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양질의 일자리와 안정적인 정주 환경을 조성했고 그 결과가 출생아 수 2년 연속 전국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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