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의왕=김동선 기자] 경기 의왕시 왕곡천 산책로는 이팝나무를 비롯한 아름다운 수목과, 잔잔히 흐르는 하천, 백운산의 풍경 등을 감상하는 휴식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2일 왕곡천 산책로에 이팝나무의 하얀 꽃들이 너울거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주고 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바람 따라 잔잔히 물결치는 꽃무리가 몽글몽글하고, 이름 모를 사진작가가 셔터를 누른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에서 주로 자생하는, 물푸레나무과 낙엽교목에 속한 이팝나무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잘 자란다.

나무 이름이 ‘이팝’인 데는 여러 설이 있다. 입하(立夏)에 꽃이 핀다고 해 이팝나무라고도 하고, 하얀 나무 꽃이 순쌀밥(이밥)을 닮았다고 해 이팝나무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모두 농사짓는 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이야기다.

옛 농민들은 꽃이 많이 피면 풍년, 그렇지 않으면 가뭄이 든다고 믿었다는 말도 있다. 과학적으로 일견 타당한 얘기다. 봄여름에 수분이 많을수록 이팝나무나 벼가 잘 자라기 때문.

한국에서는 인공증식에 성공해 가로수로 심을 정도로 흔해진 이팝나무지만, 일본과 중국에선 멸종위기 식물로 등록할 만큼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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