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조수현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스승의날' 갑작스레 고등학교 복무점검을 벌여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2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 감사관실 공무원들이 스승의날인 지난 15일 시흥시에 있는 A고등학교와 광명시에 있는 B고등학교를 방문, 사전고지 없이 교사들의 복무를 점검했다.
시흥 A고등학교에는 감사관실 공무원 2명이 교무실을 찾아 캐비닛과 교사들의 개인 책상 등을 열어보는가 하면, 사진 촬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당시 교무실에 없던 교사들의 책상까지 뒤지는 등 사생활을 침해하는 수준의 위압적인 감사가 이뤄졌다"면서 전교조 경기지부에 하소연했다고 한다.
경기지부는 "도교육청이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했다"며 발끈하고 있다.
경기지부는 성명을 내 "도교육청이 마치 수사를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교사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교육 현장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공식 사과와 △관련자 문책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재민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도교육청이 스승의날을 ‘교사 감시와 의심의 날’로 전락시켰다"면서 "예고 없는 불시 점검과 개인 동의 없는 사진 촬영은 명백한 인권침해이자 교권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교육청은 이번 점검과 관련해 "공직기강 확립 차원의 일상적인 활동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