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유인호 세종시의원(보람동,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열린 제98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시의 자격시험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지역 수험생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진로와 취업, 대학입시나 승진에 필요한 각종 자격시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세종시 내 시험장은 턱없이 부족해 많은 수험생들이 대전이나 청주로 원정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24년 기준 자격시험장 임차 현황을 보면 세종시는 22개소에서 약 4800여 명을 수용한 반면, 청주시는 110개소에서 2만 2800여 명, 대전시는 565개소에서 16만 명 이상의 수험생을 수용했다.
유 의원은 또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전국 시험장 232곳 중 세종에는 단 두 곳만 마련돼 있고 한국어능력시험과 일본어능력시험은 아예 시험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토익의 경우도 351개 고사장 중 세종시에 5개가 있지만, 회차별 접수 가능한 고사장은 고작 두 곳뿐이다.
그는 "동지역 수험생들은 조치원이나 부강면으로 이동하거나 시험 접수를 놓쳐 타지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청은 학교 시설 개방 여부가 학교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직원 연수를 위해 동지역 학교 공간 확보 예산을 추경에 반영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며 "시험장을 확보하는 데는 무관심한 채 교직원 편의를 위한 예산만 적극 편성하는 모습은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자격시험장 확대를 위한 세 가지 구체적 대책도 함께 제안했다.
첫째, 시험 수요와 수험생 이동 거리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시험장의 지역 균형과 접근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둘째, 학교가 시험장으로 활용될 경우 청소, 운영지원, 방역, 보안 등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셋째, 세종시가 직접 시험 주관 기관에 시험장 개설을 요청하고, 자격시험장 확대를 위한 긴밀한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학교는 지역사회와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라며 "세종시와 교육청, 그리고 지역 학교들이 협력하여 학생과 시민들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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